외출

by leaves

중고서점 알라딘에 가서 몇권의 에세이를 사가지와 왔다. 전에는 소설이나 인문학책을 주로 샀다면 등단하고부터 에세이를 많이 읽게 되었다. 달달한 연애에세이부터 여행에세이, 생활에세이까지 그 사람의 인생냄세가 배어 있는 글을 통해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자'라는 어떤 에세이는 '의자'에 계급이 존재한다고 썼다. 빵집이건 편의점이건 알바생은 쉽게 의자에 앉을 수 없다. 크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부분이었는데 그 글을 읽고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있는 나는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타인이 쓴 글들은 나를 건드리는게 있다. 글이란 나에게 뭘까. 왜 쓰지 않으면 답답하고 정리가 안된 기분일까.

책을 사고 가까운 커피전문점에 들렀다. 말그대로 그곳은 원두가 12가지나 되는 전문점이다. 동네에게 맛있다고 소문이 난 곳이다. 난 카푸치노의 일종인 몽블랑 카푸치노를 마셨다.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입안에 퍼져 금세 기분을 돋운다. 잠깐 은희경 작가의 에세이를 읽었는데 술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술에 대한 아이기로는 못마시는 걸로 유명하기 때문에 나도 할 말이 많다. 연극반에서 소주 한잔을 앞에두고 밤을 샌 적이 있었다. 술은 못마시지만 술자리 분위기는 좋아한다. 재밌기 때문이다. 그렇게 옹기종기모여 즐거운 사람들과 술을 마셔본지도 오래됐다. 그냥 집에서 맥주나 한잔 하는 정도? 대학 엠티때 내 생일이라고 삼배주를 막걸리로 했다가 세번째 잔을 마신 뒤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문득문득 깨어나 동기들을 꺄안고 울었던 것 같다. ㅠ 부끄러운 추억이다. ㅋ 사자왕 형제들의 모험도 샀는데 장도연의 추천책이라 궁금해사 사봤다. 전에 좀 읽다 말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 샀으니 읽어봐야겠다. 이런 저럭 책들이 쌓인다. 내 방이 넓어지거나 책이 줄어야 하지 않나 생각 중이다. 책정리를 해야할지. 책을 다 읽고 나면 에세이가 잘 써질까. 치유를 받으려면 드러내야한다고 한다. 나는 어떤 상처를 드러내게 될까. 그럴 용기가 있을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