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에 대하여

by leaves

다음 달이면 내가 등단한 잡지가 출판되어 나온다. 빨리 표지에 인쇄된 나의 이름이 보고 싶다. 이번엔 정말 예상치 못했기에 이게 뭔일인가 하고 있다. 아쉽다면 상금이 없다는 점. 지난 번 산림치유수기는 200만원이나 받았는데 말이다. 좋은 생각이라는 잡지는 등단과는 상관없지만 상금을 준다. 마찬가지로 대상 200만원... 어디 도전해 볼까. 등단작처럼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수필은 그간 내가 써왔던 논픽션 같은 글들과 비슷해서 아마 손에 익은 것이 나왔던 것 같다. 쓰고 있는 동화는 무한 상상이 가능하기에 쓰는 재미가 있다. 마감없이 죽을때까지 써볼 작정이다. 나니아 연대기나 해리포터처럼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읽다보면 어벤저스 같은 느낌도 있다. 아직은 도대체 내가 무슨 장르를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신비한 일들을 각색해서 쓰다보니 정말 어벤저스가 세상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 지구가 멸망하지 않도록 어디선가 싸우고 있을지도. 멜로가 체질에서 나온 대사 중 '그냥 세상은 조금 더 착한 사람이 조금 더 애쓰고 살 수 밖에 없어요. 엄청난 손해 같지만 나쁜 사람한테 세상을 넘길 순 없잖아. 우린 어떻게 보면 지구를 지키고 있는 거야.'

라는 말. 나 착한 사람일까. 못됬게 굴고 밉게 말하는데... 아,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번 생에 가능할지.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잘해주는 것. 아마도 마더 데레사님이 말씀하신 것이다. 최소한 미워하지 않아야 할텐데 ... 난 이제 사실주의를 넘어섰다. 그것만으로 세상을 이해하기란 어렵다. 이미 세상은 온갖 상상과 현실 사이를 넘나들고 있다. 판타지없이는 설명이 안된다. 그냥 필요에 의해서 판타지를 쓰는 게 아니라 세상 그 자체가 판타지이다. 그걸 경험한 자와 경험하지 못한 자가 있을 뿐. 우리에게 4차원 5차원에 대해 이야기해 보라면 할 수 없겠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내가 앞으로의 생을 남다르게 살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 시점에 그림책이 나에게 다가온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 그리고 등단한 것도... 나에게 날개를 달아주기 위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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