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완
이 세상에 결코 내가 혼자가 아님을
알게 해주는 사람이 좋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깊은 배려로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불안과 고통이
나만의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는 사람
유별나다 할지라도
내가 마음을 다해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힘껏 좋아해주는 사람
나와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거나
나와 같은 이유로 힘들어하거나
나만 좋아한다 생각했던 음악이나 영화를
자신도 좋아하고 있다 고백하는 사람의 존재는
그 어떤 응원보다도
훨씬 커다란 위로가 된다.
한때는 흔한 위로의 말조차도 간절했던 탓에
온갖 노력을 다 쏟아가며 애썼던 적도 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안다.
나만 힘든게 아니었구나.
절대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구나.
생각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내 삶에 덕지덕지 붙은 외로움이
조금은 떨어져 나가기 마련이니까.
그러니까 나는
이렇듯 지나치게 차가운 세상에서
서로의 치유이자 닮은꼴이 되어주머
함께 꾸역꾸역 버터내는 관계가 좋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꼭
내가 혼자가 아님을 알게 해준 사람에게
당신 또한 절대 이곳에서 혼자가 아님을
분명히 알게끔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