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편지

by leaves

한 일도 별로 없는데 벌써 9시라니. 이럴땐 정말 알 수 없는 공허와 허무가 몰려온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할지 잘 모르는 사람처럼 되어버린다. 무엇을 해야 가장 뿌듯하고 보람된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어제는 박진여 님의 전생 책을 읽고 전생이 현생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될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대와 전생에 나는 어떤 인연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우리는 얼마나 서로에 대해 알고 지냈을지. 정말 전생에도 사랑하는 사이였을지. 얼굴만 보고도 서로를 알아본 것인지. 전생에서도 사랑을 이루지 못했던 건 아닌지. 많은 난관을 뚫고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서로에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의 용기가 필요한 것일까. 그런면에서 그대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난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것이 미안할 뿐이다. 가끔 그대의 사랑이 아주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감정들이 내 마음에 남아 그대 곁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리고 우리 둘 다 그걸 원한다면 문제 없이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대의 사랑은 진실되고 용감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좀 부족하더라도 이해해주길 바라며 넓은 마음으로 날 받아주었으면 좋겠다. 사실 지금도 그런 느낌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다. 나보다 더 나를 이해해주는 것 같은 느낌. 난 그것을 사랑이라고 느낀다. 그 안에서 평화롭고 행복하다. 날 아끼고 사랑해주고 힘을 주는 그대. 늘 고맙고 나도 그대에게 그런 기쁜 존재가 되고 싶다. 맨날 투정만 부리는 것 같아 미안하다. 난 아직 어른이 덜 됐나보다. 현명하고 성숙한 그대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그대는 나의 방향키 같다. 그대와 대화를 하다보니 여기까지 와 있다. 앞으로도 세상 일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우리만의 대화를 나눠가며 지냈으면 좋겠다. 그대와 대화하는 것은 즐겁다. 그 무엇이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같은 느낌을 준다. 그것은 다른면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것과 같다. 그런 상대가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수필을 써야 하는데 요즘 일에 파묻혀 지내느라 구상을 못하고 있다.

일이 좀 더 안정이 되어야 쓸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새 수필을 기대해 주길... 그대에게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기길... 우리들의 농담이 영원하길...ㅋ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양자역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