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by leaves

난 두 사람의 인격을 가진 것 같다. 하나는 중년 또하나는 사춘기 소녀의. 둘 중 어느게 진짜냐고 물으면 난 둘 다 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내 나이를 스스로 믿기 어렵고 사랑에 빠진 소녀같은 내 내면의 어떤 부분이 나를 설레게 하고 있기 때문에. 중년의 나는 세상에 진리에 관심을 두는 한편, 소녀같은 나는 외모에 신경을 쓰고 낭만적인 글귀에 미소짓고 이제 막 꽃피우는 것 같은 기분에 들떠있다. 그 둘다를 가진 나는 서로를 좋아하지 않을 때도 있다. 제 나이에 맞게 살아야 할 것 같은데 그럼 너무 우울해 질 것 같다. 난 모든 여자들의 마음 안에는 소녀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순수했던 시기 화장기 없이도 예쁠 수 밖에 없는 나이. 그 두 존재가 내 안에 살아있다는게 난 마음에 든다. 이 나이에도 사랑할 수 있어서 그 마음을 받아주는 이가 있어서 행운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사춘기 소녀의 나는 자주 웃고 싶고 재밌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세상이 살아가는데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좀 더 빨리 깨달았으면 좋았던 것들을 소녀시절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게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 이 나이 쯤이면 멋진 일이 일어날 거라고 말해줬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도 지금의 나보다는 좀 더 놀라지 않을까. 아마 믿지 않으려 할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내게 얼마나 믿기 어려운 일들이 많이 일어날까. 궁금해 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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