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아, 오늘 책 잘 도착했다. 고생많았고, 축하한다!! 숲과 아이와 너를 소재로 계속 써보면 좋겠다. 그 장르가 무엇이건 간에. 동화도 좋고, 소설도 좋고. 그런데 그런 것들은 늘 등단을 하거나, 책을 내야만이 인정을 받는 것이니 항상 갈망이 생기지. 그래서 "기록"이라는 측면으로 이어가보면 어떨까? 요즘 유행하는 말로 "삶의 아카이브"랄까. 너의 주제는 마음과 숲, 아이와 너로 항상 일관된 듯 해. 숲에서 니가 발견하는 것들, 숲에서 발견하다보니 니 마음에 얻어지는 것들을 담담하게 기록하는 것이지. 이제는 연민이나 감상에 빠지지 않고 직면할 수 있으니까, 기록이라는 측면이 요즘은 경쟁력이 있기도 하고 말이야. 내가 지난 해에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에 갔다가 그곳에서 전시 중인 어떤 작품을 봤어. 어떤 화가가 자기 주변의 나뭇잎 기록을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했더군. 나뭇잎을 관찰하고, 갖고 와서 그리고, 이름을 찾고, 거기에 그날의 일상을 한 두 줄로 기록하고. 한 두번은 끄적거림이지만 1년이 모이니 작품이 되고, 기록이 되더군. 인상 깊었어. 니 인생 생존 키워드로 쭉쭉 이어가보렴. 항상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