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by leaves

우리나라에도 스탠드업 코미디가 있는 줄 얼마 전에야 알았다. 웃을 일이 생겨서 좋다. 원소윤님이 추천하는 책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출판사에서 일했던 분이고 작가시라 취향이 분명하신 것 같다. 무엇보다 그 분이 쓴 책이 궁금하다. 도서관은 모두 대출이라 주문을 했다. 유튜브에서 살짝 내용을 엿보니 종교이야기를 하면서 그렇게 웃길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재밌었다. 뭔가 유머의 소재로 삼는다는게 금기시된 종교분야를 나름대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쓴 글인 것 같다. 왠지 종교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긴 책 같다. 성경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면 좀 감흥이 덜할 것 같다. 빨리 책이 와야 할텐데...

이제 나도 쇼핑몰도 겨울준비를 해야한다. 들여오기로한 물건의 상세페이지를 겨우겨우 만들었다. 사실 귀찮은 일이지만 막상 할때는 재밌게 한다. 숙제를 머리 위에 올려놓은 기분이라 빨리 해치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매사 이렇게 귀찮아 할까. 내가 정말 정신없이 좋아서 하는 일은 뭘까. 나도 궁금하다. 원소윤님이 스탠드업 코미디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처럼 나도 숨은 재능이 있는 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ㅋ

책은 빌릴 때는 좋은데 그게 또 숙제깉이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필사 체질인가보다 그때그때 적절한 순간에 필사를 해서 올리는 것. 그런게 재밌기도 하다. 영화의 씬처럼 상황과 앞뒤가 맞는 그런 필사. 나의 취향도 어느쪽에 치우쳐 있을까. 상세페이지를 만드는 것과 시를 읽는 것은 어느 공통점도 없지만 누군가 말했다. 나의 글은 깔끔한 일본음식을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왠지 그 말이 마음에 들었고 내가 생각해도 그런 면이 있는 것 같다. 상세페이지도 그런 나의 감각이 스며들어 있다. 천차만별인 상품소개 세계에서 나는 수식이 많지 않고 그냥 깔끔하게 만들게 된다. 글을 써도 그런 것 같다. 내 몸에 흐르고 있는 일본인의 피 때문일까. ㅋ

우리 외할머니는 일본인이시다. 그래도 화목한 가정을 이루셨다. 죽을 때까지 하루종일 기도와 미사참례로 하루를 모두 보내신 분이다. 나도 그럴 수 있을지. 여튼 처음엔 원소윤님 코미디만 보다가 다른 사람들의 것도 보게 되었다. 내가 좀 감상은 ... 나도 저렇게 말을 잘하는 사람이고 싶다는 것. ㅋㅋ 젊은 시절에 남을 웃기고 싶다는 생각에 꽤 노력을 한적도 있다. 그때는 어떻게 그랬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나 정말 웃긴 사람이 되고 싶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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