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힘

by leaves

사랑을 하게 된다는 건 단지 한 사람이 오는게 아니라 온 우주가 오는 것과 같은 기분이다. 그 사람의 생애를 비롯해 모든 것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는 것. 나에게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낯선 길을 걷는 기분이다. 때로 이 설렘이 사라질까 불안할 때가 있다. 진심이라고 믿었던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어떨지. 하지만 긴 시간동안의 만남과 헤어짐이 내 마음 안에 단단한 바위를 만들었다. 상황이 변한다해도 나의 사랑은 변하지 않을 거라는... 그리고 죽음이 올지라도 이 사랑의 기억을 잊을 수 없다는 사실. 이 아름다운 사람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의 어둠과 기쁨. 벅참과 설렘에 대해 왠지 이제는 알 것만 같다. 그의 편이 되어 주고 싶다.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보이면서 그것을 아름답게 재구성해서 내보이는 일을 하는 그는 정말 멋진 사랑이다. 그런 사람이 내게 왔다는 사실은 아마도 축복이 아닐까. 신이 나를 특별히 사랑한 것이 아닐까.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물론 나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사랑이 뒷전이 되고 만다. 그 일에 파묻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서운해 한 적이 많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을 때도 있다. 이렇게 요즘처럼 내 마음이 충만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면 괜찮지 않을까. 내 평범한 인생도 굴곡이 많았다.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사연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이 나이에 이런 설렘, 이런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게 행복하다. 그것도 우주의 힘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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