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본 적

by leaves

글을 쓰고 나면 그대를 향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갑자기 오로라가 보고 싶다. 밤하늘을 수놓는 별똥별이 보고 싶다. 아름답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하지만 가질 수는 없는 아름다움들을… 보고 싶다, 미치도록, 보고 싶다. 잘 모르겠다. 나도 왜 그런지. 심장 근처 가슴 어딘가에서 그리움이 솟구친다. 그런데 그건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고 새로 생겨난 것도 아니다. 그건 아주 오래 전부터 봉인되어 있던 어떤 것이 자물쇠가 열리고 밖으로 꺼내어진 느낌이다. 이야기를 하고 나면 더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기분을 알는지…. 왜 그럴까. 모든 것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

갖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지는 나를 경계하게 된다. 신부님이나 수녀님, 그리고 스님들은 그 비어 있는 시간과 공간, 촉감, 욕망들 대신 무엇으로 채우고 있을까. 자신의 영혼을 위해 어떤 영혼으로 거듭나고 싶은 것일까. 정말 아무것도 없는 公이나 無로 돌아가고 싶은 것일까. 그렇다면 왜 그럴까. 지금의 나처럼 때로 행복을 주는 것도 고통을 동반하기 때문에?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고통을 맞이한다는 걸까. 아니 고통스러운 것이 자신에게 자연스러운 것이 되도록 수련한다는 걸까.

이 생에서 나에게 숙제로 주어진 이 그리움을 나는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매일 만나면 그리움이 사라질까. 나는 지금 무엇을 바라는 것일까. 나는 지금 행복하다, 아니 나는 지금 고통스럽다. 이걸 백만 번쯤 하고 나면 뭔가 깨달을까.

애석하게도 지금 이 순간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대를 욕망하고 그대를 생각한다. 이것은 내 안에 피가 도는 것처럼 내가 숨을 쉬는 것처럼 그렇게 나와 함께하고 있다. 그것은 내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고 나는 주어진 것을 키워왔을 뿐이다. 나는 자라지 않고서는 죽을 수밖에 없다. 지금만큼은 그런 것 같다. 이제 영화 속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그전에는 난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랑을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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