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메뉴는 묵은지 고등어 조림. 어젯밤 꿈에 적당한 고등어 자반을 사러 시장엘 갔는데 너무 크거나 고등어가 아니어서 적당한 고등어 자반을 찾느라 고생한 꿈을 꾸었다. 이제는 꿈도 고양이처럼 생선 꿈을 꾸는 건지. ㅋㅋ 신기하게도 고양이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식물을 뜯어 먹는 것이다. 그건 또 주인따라 가는 건지. 내 책상에 있는 반려 식물을 뜯어 먹으려고 기를 쓴다. 아니면 아이방에 있는 마른 꽃잎을 뜯고 있다. 어떻게 식물을 먹을 생각을 했을까. 아직 아기 고양이인데 말이다. 고양이들은 집주인 즉 집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것도 궁금해졌다. 그 아이들이 보기에 우리가 하는 일 중 분명 쓸데 없어 보이는 일도 있고 신기한 일도 많을 것이다. 외모도 자신과 다르고 말이다. 우리집 고양이는 자신의 손이 나와 다른게 이상한가보다. 내 손을 보면서 자신의 손을 펼쳐보곤 한다. 그게 너무 귀엽다. 나는 요즘 봄이라 그런지 고양이보다 더 자는 것 같다. 우울인지 봄을 타는 건지 잘 모르겠다. 여하튼 움직이는게 싫다. 겨우겨우 집안일을 하고 성경숙제를 한다. 그래도 조금씩 움직이니 기분이 전환되는 것 같다. 사람들의 프샤가 바뀌고 있다. 봄꽃과 함께 찍은 사진들로. 나도 동참하고 싶다. 우리집 앞만해도 벌써 울긋불긋하다. 집을 나서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번 주는 양재꽃시장에 가려고 하는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 분주한 봄이다. 나에게는 더욱.
4월 중순에는 수녀님을 뵈러 홍천성당에 가기로 했다. 수녀님과 우리 모두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다. 작년 성경모임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 기억을 갖는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수녀님도 우리도 모루 최선을 다했고 서로를 배려했다. 수녀님은 늘 우리에게 무언가 줄 선물을 마련해 오셨고 수업준비도 철저히 해오셨다. 우리는 묵상을 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게 되었고 친구가 되었다. 그 모임이 아직까지 이어지니 나도 스스럼없이 대하게 된다. 늘 느끼는 거지만 마음을 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도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 그것이 내 인생의 숙제다.
소설을 쓰다보니 장편소설을 쓰는 사람들이 너무 대단해 보인다. 그 자료수집부터 이야기를 구성해가는 재능까지. 그냥 글을 읽는 것과 글쓰는 사람이 책을 읽는 것은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자세히 읽게 되고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읽게 된다. 그래서 작가의 생각을 좀 더 알아차리게 된다. 나는 귀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글을 쓰다보니 모든 것이 소재고 글감이다.
요즘 악몽을 계속해서 꾼다.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 악몽 뒤에 공포가 숨어 있다.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싶고 벗어나고 싶은 ... 누군가 나를 해치려 하는 것 같은 공포. 아마도 아주 오래전에 형성된 것일 수 있다. 내 안의 우울이 공포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은 못해 봤다. 부디 내 꿈이 악몽이 아니기만을 바라며 잠든다. 방법이 없을까. 내 소설에서는 호랑가시나무를 가지고 잠든다. 악귀를 물리쳐 주는 나무다. 그게 도움이 될지.
이 봄에 좋은 생각만 하고 싶다. 바라는대로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나는 벌써 그걸 잊었나보다. 아니면 바라는게 뭔지를 잊었던지. 알라딘 가서 책이나 왕창 사고 싶다. 천휴작가처럼. ㅋㅋ 나의 지향점. 그렇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