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내 방 정리를 하고 새 가구를 들인 후 나는 내 방에 있는 것이 더 좋아졌다. 환경이 사람을 지배한다는 걸 새삼 느낀다. 눈이 내리는 창 밖을 보면서 마치 소원이 이루어진 사람처럼 들뜨기도 했다. 인간은 왜 눈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지. 무슨 원리라도있는 게 아닐까. 챗지피티로 동화를 쓰고 그리는데 재미가 들렸다. 명령어를 자세히 넣을 수록 원하는 그림을 얻기가 쉬웠다. 한편의 동화가 써지는 것을 보았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충실하지 않아서 내가 쓴 것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있지만 디테일을 하나도 채워넣지 못해서 너무 뻔한 스토리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챗지피티는 나에게 영감을 주기도 해서 상호작용을 하면서 쓰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그림 같은 경우 내 예상보다 괜찮게 나와서 명령어만 조금 더 충실하게 써보려고 한다. 수필이냐 동화냐 중에서 쓰는 재미는 확실히 동화에 있다. SF동화가 될 것 같은데 이런 장르로 쓰는 사람은 많지 않고 외국작가들이 좀 있는 편이다. 판타지 동화라고 할까. 지금으로선 언제 완성될지 모르겠다. 나의 유작이 될지도.
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을 가지고 독서모임을 하기로 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주인공이 죽은 줄 모르고 읽다가 그 다음에는 죽었다는 걸 알고 읽으니 서로 다른 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 소설 같지가 않고 논픽션 같다. 정말 죽으면 이 소설대로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죽으면 보고 싶은 사람만 보고 보기 싫은 사람은 볼 수 없다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그만큼 세상에 유감이 많다는 거겠지. 그런게 천국일까. 난 지금 누가 보고 싶지? 그대는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