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제주도에 다녀왔다. 이제 중3이 되는 아이가 너무 지쳐보였고 제주도에 너무 가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내가 주도해서 여행을 해본 적이 별로 없다. 누군가 일행이 있어서 함께 다니거나 했다.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나 혼자 가는 여행이 부담스러웠지만 아이를 위해서 해보기로 했다. 작년에도 3박4일간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그때 기억이 좋았다. 한창 사춘기였던 아이는 말수도 줄고 예민해져 있었다. 그렇게 조용히 여행을 마친 아이가 점점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여행하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둘이 하는 여행에 서로를 의지할 수 밖에 없고 자신이 좋아하는 곳을 다니니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번 여행은 사춘기를 지나온 아이가 좋아하는 수영장이 있는 호텔과 강아지가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숙소로 정했다. 2박 3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둘다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수영도 하고 아쿠아리움도 갔다. 먹는 것도 둘 다 좋아하는 삼겹살과 순대국, 돈까스 등을 먹으며 행복해 했다. 사실 행복이 별거 있을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상태가 행복이 아닐까. 언젠가 아이와 또 다른 곳을 여행하는 꿈을 꾼다. 아이는 사랑스럽고 좋은 여행파트너이다. 서로 농담을 하며 하루하루 보내다보니 함께 있는 것이 이렇게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에게 맞춰가다보면 길이 보인다. 이번엔 바다를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쉽다. 올해 또 어떤 날 우리는 여행길에 오를 것이다. 설레는 일들을 만드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올해도 별일없이 서로를 위하며 지내는 한해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