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

by Mocca

오늘 애니어그램이라는 성격테스트를 했다. 예전에 알고 지낸 뮤직테라피 선생님이 무료로 해주셨다. 그냥 테스트만 하는 줄 알았는데 줌으로 상세하게 이것저것 물어봐주시고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다. 설명을 들으며 내가 알았던 나와 내가 몰랐던 나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신선했던 것은 내가 평화주의자라는 항목이 나왔다는 것이다. 전같으면 없었을 항목이 나이가 들어 성찰을 하면서 내가 추구해 가는 어떤 면이 드러난 것 같다. 또 완벽주의자, 예술가, 탐구자의 항목이 나왔는데 모두 내가 인정하는 부분이 있어 그런 분석이 나왔다는게 놀라웠다. 성격이라는게 장단점이 없고 모두 다 다른 것뿐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내 성격이 마음에 안든다. 그래서 그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하기도 하다. 과연 나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완벽주의자. 근면성실한 모범생이지만 쉬지 못하고 비판적이고 잘 분노한다고 한다. 예술가. 고상하고 우아하고 귀족적이지만 사회부적응하기 쉽고 감정의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탐구자는 냉정한 관찰력과 지적욕구가 강하지만 집착이 있고 공허하며 행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과 연결되는 일을 해야한다고. 내가 마음에 든 평화주의자. 느긋하고 흔들리지 않으나 갈등을 회피하고 결정을 미루는 경향. 자존감이 낮을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내년에 온전히 평화주의자이고 싶지만 내 안에는 아직 분노와 불안이 있다. 그래서 상담을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상담을 받으면 도움이 될라나. 전에도 상담을 받았지만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사실 내키지는 않는다. 나의 병은 무언가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답답하다는데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무언가 일을 벌이려고 한다. 그게 생산적인 것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지나치게 집착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언제 마음이 편해질라나. 과연 그런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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