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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승호 Mar 11. 2024

은퇴 후 "사고의 전환"

사진: UnsplashWilliam Felipe Seccon


은퇴 후 새로운 시작에 가장 큰 장애물은 자신에게 있다. 


 은퇴자들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기 나름의 인생관과 철학 그리고 처세술을 터득했다. 이것은 성격과 삶의 방식으로 굳어져 쉽게 바꿔지지 않는다. 모두들 자기 개성으로 알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살고 있지만, 100세 시대에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고의 전환은 새로운 직업을 갖게 해줄 뿐만 아니라 연속적인 사회활동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여준다. 사회활동은 뭐니 뭐니 해도 취업이다. 취업은 경제력이 있건 없건 사회활동의 핵심이다. 그리고 사회활동은 사는 긍지이며 보람이고 즐거움이다. 


  제2의 인생을 위한 직장에서는 지식이나 재능보다는 어느 누구하고도 소통이 가능한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은퇴 후 취업에는 경력을 살리는 경우와 이력과 전혀 다른 생소한 업무에 종사하는 경우가 있다. 전자인 경우에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후자인 경우에는 전 직장보다 업무환경과 수준이 떨어진 것 같고, 적응하기 힘들다 보면 직장 분위기를 핑계로 그만두려는 경향이 있다. 업무에 대해서는 본인의 능력과 연계되기 때문에 함구하고, 이때 가장 많이 들고 나오는 이유는 동료들의 교양과 상식이 자기 수준과 맞지 않다는 것이다. 

동료들 간에 혹은 상하 간에 스트레스를 풀고 친화력을 높이기 위해 농담 또는 저속한 말로 쉬는 시간을 보낸다거나 업무 소통을 위해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인데,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당사자들을 업신여기면서 쉬는 시간이나 업무시간에 혼자 멀리 떨어져 있거나 산만하게 돌아다니면서 수준 타령을 하면, 직장 내 왕따를 당하기 쉽고 정말 적응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누구를 탓할 것이 아니라, 가슴을 열고 들어 봐라, 그러면 소통이 될 것이다.


열린 마음을 가지려면 옳고 그름을 이분법적 사고로 따지지 말고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새겨들어야 한다. 그러면 동료들과의 일상이 재미있고 업무도 쉽게 배워지면서 적응이 빨라지는 것이다.


 은퇴 후 취업은 자신을 내려놓지 못하면 쉽지 않다. 

전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았거나 경제력이 충분한 사람일수록 과거에 집착하면서 혹시나 지인들을 만나면 창피해서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주변을 의식 안 할 수는 없지만, 망설이다 보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가 없다. 


100세 시대에 살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는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삶이 별거이던가? 잘 적응하다 보면 새로운 자기 재능과 소질을 발견할 수도 있고 그것이 과거보다 더 멋진 삶을 살 수 있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필요 없는 자존심이다. 내가 이 나이에 이런 일까지 하면서 직장 생활을 해야 하나?이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는 것이다.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새로운 일을 쉽게 포기하는 것은 100세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은퇴자들은 반드시 은퇴설계를 하여 제2의 인생을 알차고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시대적 흐름은 은퇴 전후의 삶이 달라지도록 하고 있다. 이것은 예상이 아니라 필연이다. 


 자신의 경력을 하나의 조직과 직종에 한정하지 마라.

자신의 경력을 비틀어 다양한 곳으로 이동해나가면서 경험과 경쟁력을 쌓아 자신감을 배양해야 한다. 이것을 실행으로 옮기려면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경력을 잘 응용하여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하며, 평생 학습 활동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자신의 능력과 소질을 개발해야 한다.


 현실은 과거처럼 하나의 주특기만으로 삶에 안주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은퇴 후까지는 어림도 없다. 그렇다고 여러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라는 것이 아니고, 잘 할 수 있으면서 적성에 맞는 것과 노동강도가 적절하고 계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은퇴 후 직업을 꼭 가지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든 작든 목표를 향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자신은 아침 일찍부터 등산복 차림으로 배낭을 메고 산에나 오르는 신세라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루하루가 허무한 삶은 죽은 삶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은퇴 후 허송세월을 보내다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25년의 생애를 하늘에 날려 버리는 것이다.


 "사고의 전환"으로 모든 것을 잘 극복하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새로운 시작이 순조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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