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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썹달 Nov 14. 2021

그냥 가면 돼

유튜브 채널 운영 4년 만에 2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는 한 유튜버의 영상을 보았다. 그는 떡상한 유튜버가 아니라 오랜 기간 고민하고 실패하면서도 긴 시간 자신의 뜻대로 지속해왔던 사람이었다. 결과물이 어떻든 자신은 영상을 만들 때마다 매 번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별로 봐주지 않던 예전의 영상들도 당시의 최선이 담긴 것들이었다고. 그의 채널 구독자로서 난 언제나 감탄해 마지않는다. 그의 브이로그는 영상미가 아주 뛰어난데 담고 있는 내용도 주관적이고 보편적이면서 뚜렷하다. 자신만의 철학, 그리고 자기 신뢰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4년간의 노력이 20만 구독자로 가시화된 순간 어떤 기분이었을까.  




나도 언젠가 나만의 철학과 방향을 완성하며 나와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렇게 나의 길을 발견하고 확고히 걸어 나가며, 회사를 떠나서도 경제적 자유와 평안을 얻을 수 있을까.


작은 시도들을 계속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 것 같다가도 모르겠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일들이 지지부진하기도 한다.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한다. 바쁜 생계형 일상을 살면서 미래를 위한 시도를 쌓아나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방향과 방법을 빨리 찾았으면 하는데 급할수록 그 길은 숨어버리는 것 같다. 왕도를 기대해선 안될 것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가면 돼.  
If you don't know where you're going, Just go.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브런치를 시작한 지 439일 만에 100번째 글을 쓴다. 처음엔 열정적이었고 지금은 어렵게 느껴지지만 계속 써야 할 것 같아서 쓴다. 어차피 매 순간 보고 듣고 읽고 쓰는 건 멈추지 않을 테니 쓰기를 좀 더 신경 써서 해보는 것뿐이라고 생각해야 지속하기 쉬울 것 같다. 당장은 나 자신에게 도움 되는 일이지만, 훗날 타인에게도 도움이 될 초석이 될지 모른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지금 갈 수 있는 곳으로 그냥 계속 간다. 하지만 어제보다 오늘 아주 조금 더 나가는 날들을 살고 싶다. 꾸준히 지속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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