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게 되면 머릿속은 온통 그 생각으로 가득 찬다. 평소 생각은 많지만 머릿속 정리는 잘하지 못하는 편인데, 그 와중에 무언가 꽂히는 일이 생기면 그것이 나머지를 잠식해 버리곤 한다. 해야 할 일과를 우선에 두고, 하고 싶은 도전을 다음 순으로 해야 하는데 통제가 잘 되지 않아 순서가 뒤엉키고 어느새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머릿속을 가득 채운 그 일들을 매일 들여다보고, 어떻게 해야 진전시키고 자리 잡게 할까 고민하며 신경 쓰다 보면 착수한 기간이 꽤 긴 것처럼 느껴진다. 운동에 힘쓸 때도 그랬고, 뭔가 공부할 때도 그랬고, 다이어트를 할 때도 그랬다. 꽤 오래 한 것 같은데 진전이 별로 없어서 기간을 꼽아보면 실제로는 얼마 지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기분이 드는 이유는 '조급함' 때문이었다. 빨리 되지 않는 일이란 걸 안다고 되뇌면서도 마음은 나도 모르게 앞서 나간다. 가시적인 결과를 얼른 내놓고 싶다. 그러나 생각하고 실행하며 학습한 것들이 쌓여야 결과를 보는 것들이 그리 쉽게 될 리가 없다.
조급한 마음을 한 번씩 내려놓게 하는 작은 방법을찾았다. D+ 일수 설정이다. 보통 아이의 성장일 수나 행복한 연애일 수 혹은 결혼일 수를 꼽아보기 위해 쓰이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내가 맘먹고 시작한 일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시작한 지 얼마나 됐나 볼 수 있게 설정해놓으니 생각보다 얼마 안 되었다는 것을 바로 체감할 수 있었다. 별거 아닌 이 방법이 나에게는 조급함을 줄이는데 꽤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