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가는 휴가에 대한 아쉬움
느지막이 일어나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간단히 여름 샐러드를 만들어보았다.
양상추를 깔고
토마토, 참외, 오이, 치즈, 블랙 올리브를 썰어서 올리고
오리엔탈 소스에 올리브유, 화이트 발사믹 휙휙.
발사믹 글레이즈를 뿌려 먹으려 했으나 똑떨어져서 오리엔탈 소스로 대신했는데,
오, 생각보다 가볍고 상큼하고 좋았다!
어느새 7월의 마지막 날.
여름휴가가 저물고 있다. 집콕 휴가는 평소의 토요일이 7번 되풀이되는 것 같았다.
오늘이 8번째 토요일이고 내일은 휴가의 마지막 날.
월요병이 시작되는 일요일이 오기 전에, 남은 시간을 정말 알차게 보내고 싶었다.
여름 샐러드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원하게 먹고,
오늘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노트 한가득 적은 후
퀘스트 깨듯 하나씩 지워나갔다.
바깥은 어두워지고 있지만, 하루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쉬움이 애꿎은 시간의 발목을 자꾸 붙잡으려 한다.
희한하게도, 별로 한 것 없는 휴일의 연속이었건만
그 끝은 다시 한번 열심을 다해 살아볼 것을 다짐하게 했다.
그러려고 노력한 게 아니라, 쉬다 보니 그런 마음이 '피어났다'.
다음 주면 찌는 더위 속으로 몸을 밀어 넣으며 다시 빡빡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숨 막힐 것 같지만 싫지는 않다. 원래도 그렇게 살았는걸.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에 안도감이 들기도 하고.
휴식을 재충전의 시간이라 부르는 이유를 새삼 깨닫는다.
우리에게 휴식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