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빈다.
밥이랑 있는 반찬 몇 가지, 상추, 고추장, 계란 프라이, 참기름.
그리고 오늘 내 하루, 씁쓸한 지금 이 기분까지 다 털어 넣고 한데 섞어 팍팍.
일 때문에 생기는 기분이라서 그 일이 끝날 때까지는 오늘과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 쌓인 건 오늘 꼭 비워버려야 내일을 잘 견뎌낼 수 있다.
매콤하면서 여러 가지 재료의 맛이 어우러지는, 어지간해선 맛없기 힘든 그 한 그릇에 시원한 맥주 한잔 마셔야겠다. 비빔밥도, 맥주도, 낮아진 자존감도, 타인에 대한 서운함도, 나의 부족함까지도 다 먹어버릴 테다. 맛있게.
그리고 내일 다시 시작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