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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스인 Sep 21. 2022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

사람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은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믿는다. 사는 동안 최대한 많은 행복을 느끼는 게 좋은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첫 아이 태명도 ‘행복이’라고 지었다. 아이를 품은 지 20주 정도 됐을 때, 행복이가 태어나고 코로나19가 끝나면 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보았다. 


ㅁ 힙한 펍에서 시나몬이 듬뿍 뿌려진 코젤다크와 나초 먹기

ㅁ 그랜드민트페스티벌 가기

ㅁ 오션월드에서 파도풀 즐기기

ㅁ 엄마랑 율암온천에 가서 몸 지지고 고구마, 밤 구워먹기(식혜도)

ㅁ 결혼 예복 입고 결혼 3주년 기념사진 찍기

ㅁ 한 겨울에 한라산 등반하기

ㅁ 대패삼겹살에 소주 마시기

ㅁ 동해바다에서 서핑 배우기

ㅁ 남편과 행복이와 함께 동유럽 여행 가기

ㅁ 아직은 겨울의 분위기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날에 경주 자전거 여행하기

ㅁ 속초에서 싱싱한 물회 먹기


이중에선 이제는 흥미가 떨어진 것도 몇 가지 있지만, 아직도 하고 싶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육아로 인해 엄두를 내리 어렵다. 그렇다고 행복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놉! 나는 요즘 행복을 자주 그리고 많이 느낀다. 


나를 보며 방긋 웃는 아가의 얼굴을 보면 행복하고 남편이 퇴근하며 발랄하게 대문을 열 때도 행복하다. 두 남자들이 잠든 후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글을 쓰고 블로그를 꾸밀 때도 즐겁고 두그루나무 커피집에서 1,7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쭉 빨았을 때도 짜릿하다. 괜찮은 지점이라고 생각해서 산 주식에서 짭짤한 수익을 냈을 때도 기분이 째지고 하늘이 파랗고 구름이 뭉게뭉게 떠 있는 날 가족들과 산책을 나설 때도 행복하다. 


행복은 결국 실감의 문제다. 수백억을 가지고 있거나 연예인 뺨치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한들 하루에 단 30분도 행복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인생을 좋은 인생이라 말할 순 없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도 행복을 ‘만땅’으로 채워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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