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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스인 Nov 23. 2022

흔해빠진 고정관념 깨기

김규림, 이승희『일놀놀일』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은 때론 어떤 소비로 인해 일어나기도 한다. 침대를 바꾸었더니 잠의 질이 좋아졌다거나 테이블을 바꾸었더니 함께 사는 사람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처럼. 나는 그 테이블을 사며 내가 바라는 라이프 스타일도 함께 산 것이다.


좋아하는 게 많아도, 너무 많아도 괜찮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하나씩 꺼내 먹으면 되니까.


"저는 삶에 있어서 어느 정도 '덕질은 필수'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사람에 대한 덕질, 스포츠에 대한 덕질 등을 다 떠나서 어떤 것에 '팬'이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살아가는 재미가 있거든요. 내일 아침 눈 떠서 NBA 경기 플레이오프를 기대하는 것처럼요. 어떤 사람은 그렇게 제 음악이 나올 때를 기대하고 있을 거고, 공연하기를 기대하고 있을 거예요.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떠한 기대감을 가지고 살 일이 많지가 않잖아요." 

- BTS 슈가


회사를 그만두고 백수로 살기로 결정했을 때도 나는 백수 기간의 마감 일을 정했다. '딱 1년만 방학을 갖자.'


빈 문서 페이지를 바라모며 어떤 글을 쓸까 고민 중이다. 나는 왜 같은 괴로움을 자처하는 것일까. 


나 역시 꼰대가 아니라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명의 삶의 방식이 있듯이 우리는 다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각자의 인생이 있다. 절대 누군가에게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함부로 첨언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이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꼰대의 말'로 일반화해버리면서 꼭 필요한 조언이나 도움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어떤 질문은 익숙함 속에 답이 있다. 기성세대의 이야기를 마냥 잔소리로 치부하면 우리는 새로운 것을 찾다가 더 작은 사고방식 안에 갇히게 될지도 모른다. 




직장에서 만난 두 마케터가 쓴 책 『일놀놀일』을 읽었다. 마케터답게 맥시멀리스트인듯하다.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내 생각에 도끼를 여러 번 두드려준 구절이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그 외에도 편리해서 그대로 안착해버린 머릿속 고정관념을 탕탕탕 깨줘 반가웠다.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다보니 내 취향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게 후순위가 되어버린 것 같다.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 즐거운지 생각해보고 그것을 위해 지불하는 돈과 시간을 아까워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달 초까지 4개의 원고를 마감해야 하는 지금 이 시점에 '나는 왜 같은 괴로움을 자처하는 것일까'라는 저 문장이 무척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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