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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스인 Nov 25. 2022

에세이의 조상님이 말하는 결혼이란

몽테뉴 『수상록』

사랑은 사람들이 사랑 이외의 것으로 맺어지는 것을 싫어한다. 그리고 결혼과 같이 다른 자격으로 세워지고 유지되는 성적인 관계에서는 비굴하게 참여한다. 그런 경우에는 미모나 아담한 태도에 끌리기보다는 이성으로 따져서 친족관계나 재산 따위의 수단을 찾으며 관계를 맺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내를 너무 음탕하게 애무하다가는 쾌감 때문에 이성의 테두리에서 벗어날 위험이 있으니, 아내와는 엄숙하게 접촉해야 한다"고 했다. 




가족끼리 이러는 거 아니야의 16세기 버전인가. 


이런 책은 꼭 '결혼', '연애' 장부터 찾아보는 나란 인간.


에세이라는 장르의 창시자인 몽테뉴는 서두에서 분명히 밝힌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내 집안 일이나 사사로운 일을 말하는 것 말고 다른 어떤 목적도 가지고 있지 않음을 말해둔다. 추호도 그대에게 봉사하거나 내 영광을 도모하고자 쓴 책이 아니다. 그런 생각은 힘겹다."라고.


인간 자체가 멋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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