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4.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 (예비)어머니를 위한 교육을 진행해 신청해보았다. 간호부장 선생님이 진행하는 강의로 총 3회차로 진행되는데, 1회차인 오늘은 '라마즈 분만법'에 대해 배웠다. 라마즈 분만법은 러시아 의사들에 의해 고안됐는데, 출산의 고통을 줄이고 남편을 출산 과정에 참여시켜 부모의 역할을 함께 나누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된다고 한다. 라마즈 분만법은 보통 8개월 정도에 많이 시작하는데 라마즈 연상법, 라마즈 이완법, 라마즈 호흡법 이렇게 3가지로 크게 나뉜다.
연상법
출산의 고통을 정신적으로 벗어나게 하는 방법 중 하나로, 진통이 시작되면 생각만해도 기쁜 것을 떠올려 잠시나마 진통을 잊게 하는 방법이란다. 간호부장 선생님이 30초 시간을 주셨는데, 나는 행복이가 초등학교 6학년쯤 되어 온 가족이 함께 유럽여행을 떠나는 상상을 해보았다. 생각만해도 흐뭇하고 즐거워졌다. 이렇게 즐거운 상상을 하면 엔돌핀이 도는데 그러면 태반에 릴렉신호르몬이 분비돼 출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완법
자궁을 이완시키는 방법으로 '아~'하고 입을 벌리는 방법을 소개해주셨다. 내진을 할때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게 되는데, 이때 입을 벌리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하반신은 이완된다고 한다. 그리고 요가처럼 안쓰던 근육을 쓰게 함으로써 몸을 이완시키는 연습을 미리하는 게 좋다고 한다. + 남편이 마사지 해주는 것도 이완에 아주 좋다고 한다. 매일 밤 오빠가 오일과 로션으로 마사지를 해주는데 다음 부부라마즈 수업 때 오빠가 좀 더 열심히 듣고 잘 해줬으면 좋겠다. 히히
호흡법
라마즈 분만법의 핵심이자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온몸에 산소를 공급해 근육의 이완을 도와주고 진통에 집중되는 관심을 호흡으로 돌리는 데 목적이 있다. 미리미리 라마즈호흡법을 연습해두면 좋은데, 막상 진통이 시작되면 생각이 안날 거라고 한다. 그래도 아는데 못하는 것과 몰라서 못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하시니 열심히 연습해둬야겠다.
그 외에도 육아서적으로는 읽었지만, 강의로 들으니 더 쏙쏙 박히는 내용들도 많았다.
1) 자궁이 10cm 이상 열려야 출산이 가능.
2) 막달 기준 양수 양이 600~1000cc / 온도는 37.5도 (그래서 신생아 체온도 37.5도 정도임)
3) 진통이 올 때는 왼쪽으로 누워서 심호흡하기. 단, 평상시에는 임산부가 편한 쪽으로 누워도 상관 없음.
4) 태동이 평상시와 같지 않으면, 움직여보기. 그래도 평상시와 다르면 병원으로 바로 고!
5) 이슬은 분만의 전조 증상일뿐, 이슬이나 내진혈이 있다고 해서 병원에 갈 필요는 없음.
앞으로 남은 두 번의 어머니 교실과 한 번의 부부라마즈 교실! 유익하기도 했고, 모처럼 새로운 사람의 말소리를 들으니 더 좋았던 것 같다. '어머니'라는 단어가 내 앞에 오다니, 너무 생소하고 어색해서 웃음이 났지만 어쨌든 좀 더 진지한 자세로 어머니의 삶에 진입해 봐야겠다.
오늘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이 있다. "엄마가 웃은 후에 초음파로 태아를 비추면 태아도 웃고 있습니다. 엄마가 무표정하면 태아도 무표정하고요. 엄마가 인상을 쓰면, 태아도 인상을 쓰고 있다는 것! 정말입니다." 방긋방긋 웃는 행복이를 상상하며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