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봄이라도 나는 또다시 박준을 집어들겠지만.
한참이나 말이 없던 내가
처음 던진 질문은
왜 봄에 죽으려 했느냐는 것이었다
창밖을 바라보던 당신이
내게 고개를 돌려
그럼 겨울에 죽을 것이냐며 웃는다
마음만으로는 될 수도 없고
꼭 내 마음 같지도 않은 일들이
봄에는 널려 있었다.
- 박준, "그해 봄에"
저녁밥을 남겨
새벽으로 보낸다
멀리 자라고 있을
나의 나무에게도 살가운 마음을 보낸다
한결같이 연하고 수수한 나무에게
삼월도 따듯한 기운을 전해주엇으면 한다.
- 박준, <그해 봄에>
우리의 얼굴에는 언제나
햇빛이 먼저 와 들고.
- 박준 시인 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