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도, 짜증나게 만드는 것도 실은 다 자잘한 것들이다. 지금의 내 기분을 만드는 요소들 그거 다 별 거 아니라고. 당장의 내 기분에 스스로를 만족하게 만드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언제 행복해하고 언제 짜증이 나는지 두고두고 기억하고 이를 적재적소에 맞게 상황에 대한 해결책으로 쓰면 감정이 많이 나아지는 나를 볼 수 있었다. 밸런스를 맞추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은 이러한 별 거 아닌 것들을 빠르게 알아차리는 순간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기억을 되짚어본다 해도 바로 행복이 내 눈 앞에 뿅! 하고 등장하기엔 무리수일 것이다. 그것보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 때 또는 무엇을 할 때 배시시 웃게 되는지를 생각해보면 행복을 다시 느끼기 쉽다. 돌이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몽글몽글 해진다 던지, 존재하는 곳의 공기가 한 없이 평화롭게 느껴진다 던지. 그렇게 무수한 순간들을 따라 가본다. 지난 일요일 해가 지던 오후, 나는 몇 번 가봤던 카페로 발걸음을 나섰다.
싱싱한 샌드위치를 판다는 소식에 그것을 먹으면 기분이 나아질 것 같은 믿음을 믿어보기로 했다. 노래를 들으며 동네를 걸었고 카페에 도착해 바닐라 라떼와 햄 치즈 샌드위치를 사왔다. 집에 동생들이 있는데 혼자 맛난 것을 사들고 와서 먹으면 좀 그런 것 같아서 자주 가는 붕어빵 집을 들리기로 했다.
따뜻한 라떼를 손에 쥔 채 붕어빵이 담긴 종이 봉투를 안고 다시 동네를 걷는 그때, 저물어 가는 주황 빛의 노을이 온 동네를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 집으로 가는 나는 정말로 행복했다. 일상의 많은 요소들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지점에서 같은 타이밍으로 조화를 이룰 때 나는 이렇게 더 없이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