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You inspire me

당신에게 가장 좋은 사람은

by Iris K HYUN


당신의 능력을 믿어주는 사람입니다.

이 능력이라 하면 뭘 잘하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뭐 이런 성과적 측면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원래 가지고 있는 힘이요.


그래서 나 없이도 상대는 완전하다는 것을 정말로 인정하는 걸 말해요.


당신은 그런 사랑을 하고 계시나요?




그저께 꿈에 어떤 남자에게 새가 날아와서 머리를 막 쪼아댔어요. 무섭게 펄떡거리는 그 새가 진짜 공포스러웠는데 그 남자 머리에 피가 흐르는 것도 보였어요. 새를 쫓아줘야 하는데 도와줘야 하는데 어쩌지 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이미 사태는 끝났어요. 남자는 쓰러져있고 새는 가고. 저는 놀라서 다가갔는데 그 남자가 피를 줄줄 흘리면서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못 도와줬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데 남자는 생각보다 별 것 아니라는 식으로 본인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듣는데 그래 너 힘 있어. 하는 말이 마음에서 솟았어요. 그리고 그 남자의 얼굴을 보는데 피떡이 돼서 처참한 지경의 몰골이 아니라 그냥 생각보다 멀쩡하다 싶었어요. 대체 왜 넘어져 있었나 싶게.



저는 꿈에서 영감?(그냥 이렇게 쓰고 싶어 저렇게 쓰고 싶어 하는 것들)을 받는 편인데요. 요건 엄마를 닮았나 봅니다. 저희 엄마도 꿈 노트가 따로 있었거든요. 왜 그걸 썼을까 했는데 뭐 또 써보니 재밌기도 하네요. 가끔 불같은 성질은 아빠를 닮은 것도 같고ㅎ

지나고 보니 모든 것들엔 이유가 있구나 해요. 요즘 별 일 아닌 일에도 울컥울컥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왔더랬습니다. 어쩔 땐 쓰나미. 진짜 지나가며 보는 별 것 아닌 풍경, 사람들의 모습에서도요. 제대로 더위 먹었나 하다가 문득 그 뜨거운 감정들을 내가 느끼고 싶어 했구나 하였습니다.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오시더니 버스 번호를 엄청 크게 외치시는 거예요. 뭐야 이 아저씨 하면서 힐끗 보는데 그 버스가 저기서 오고 있었어요. "이런 행운이. 감사합니다. 딱 맞춰오네." 하며 타시는데 평소 같으면.. 속으로 말하세요 좀, 시끄러워 죽겠네(-혼자 중얼거리시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이 주변이 좀 많은 건지;;-)를 마음으로 외쳤을 건데 귀여우시다 했어요. 작은 일에도 저렇게 감사를 하시니 버스도 딱 맞춰 오네 싶기도 하고ㅎ


눈이 시리도록 지는 해를 보며 멍을 때리다가 모든 인생이 저마다 다 아름답게 흐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힘들고 속상해도 멈춰 있는 순간이 없고 어디론가로 흐르는데 그게 아주 뭉클하면서. 출렁이다가 고요해지고 또 감당이 안 되게 출렁이고 또 고요해지고.

그래서 그날 카페에 앉아 있는 모르는 사람에게도 갑자기 말해주고 싶었어요.


애썼어요. 다 잘 될 거예요.

당신은 힘이 있어요.


말했더라면 그 사람 그랬겠죠.

뭐야.. 너나 잘해. ㅎㅎ






진심으로 나를 믿어주는 걸 배우려고 이 모든 과정이 있었구나.

스치는 모든 사람이 나를 비춰주는 선생이지만 답은 내가 줄 수 있는 거구나.


'너는 왜 나를 믿지 못하니.'

별안간 오늘 꿈을 깨고 중얼거렸어요. 그 버스 근처에서 중얼거리는 사람처럼.




https://youtu.be/zFmlBldksjk




놀이의 달인, 곽우진 선생

자기 자신을 가장 잘 믿어주는 존재, 자신이 느끼는 것을 가장 존중하는 존재

태어나고 두 번 보았는데 그 짧은 스침에도 큰 교훈 내려주심, 나랑 잘 놀아주고 뒤도 안 돌아보는 큰 스승님, 나의 조카 우진이, 사랑해요!


사진으로 보고만 있어도 배우는 게 많아요.

손가락이 너무 귀여워서 확대해 보고 있으니

통통한 스승님이 제게 말씀하시네요.

인생 뭐 별 거 있니. 오늘도 나처럼 한바탕 잘 놀아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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