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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n Apr 29. 2024

진동하는 우리




여러분은 어떤 감각이 제일 잘 느껴지시나요?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또 다른 차원의 감각?



저는 청각, 촉각 같아요.

미각이 제일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뭘 먹으면서 아주 섬세하게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해요.

미각을 좀 더 발달시켜 보고 싶어요.ㅎ 오늘도 차를 마시면서 아주 처음과 끝, 목으로 넘어갈 때의 느낌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일부러 천천히 느껴봤는데... 다른 감각보단 확실히 덜 풍부해요.

 

가장 예민한 건 청각 같아요. 그래서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해요.

음악적 감수성이 있고 별일 아닌 소리에도 나름 다양한 해석을 해볼 수 있지만

동시에 몸과 마음이 긴장된 순간에 가장 먼저 꺼져버리는 감각이기도 해요.

그러니 마음이 편하면 소리는 아주 좋은 영감과 상상의 원천이지만

고통이 되기도 하고 아예 안 들려. 의 상태도 쉽게 갑니다.



우리의 몸은 참 신기해요.

외부 위협에 그대로 노출된 원시시대가 아닌데도 자신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려는 무의식적 반응은

원시시대 못지않게 강렬하게 나타날 때가 있어요.

그냥 단순히 이 상황이 불편해. 혹은 낯설어.인데

외부 자극을 저도 모르게 큰 위협으로 느껴 반응하는 몸을 만들기도 하니까요.

과거 축적된 경험의 영향도 있을 거예요.





19년에 만난 초각성 미어켓





편도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의식적으로 반응하기가 어려워져요.

스트레스가 많아져서 뇌가 꽉 조이는 느낌, 목과 어깨가 딱딱한 상태를 쉽게 떠올려 볼 수 있을 텐데요.

그때는 사리판단은 하지만 자동항법 시스템이 돌아가는 차나 배나 비행기에 탑승한 것 같이 흘러가요.

워낙 해왔던 대로 갑니다. 새로운 감각을 지금 이 순간에서 해석해 볼 공간이 없어요.





© growtika, 출처 Unsplash





몸의 기초 체력, 의지 모두 중요하지만 우리 뇌에서 무의식적으로 돌아가는 작용들은 놀랄 만큼 자동적이더라고요. 뭔가 고정된 입력값이 있는 것처럼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세팅이 있어요.

무언가를 보고 판단하는 단순한 행위에서도요. 이야기를 만들 때의 뇌, 고정된 점점들을 이어갈 때

우리 뇌는 과거의 경험, 축적된 데이터를 돌려서 추론, 해석을 하고 예측되는 결과값을 만들어요.

인간은 어쩌면 본능적으로 예측 못하는 상황을 참을 수 없는가 봅니다. 기어이 자신의 머리에서 이해되게 만들거나 아니면 거부하죠.   





지난해 paris 3일 간 방 책상에 놓여 있던 그림?/ 이걸 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끝마쳤네요.







나는 나의 생각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걸까요?


뇌가 어떤 행동을 결정하기 전 이미 무의식에서는 몸이 어떻게 반응할지 안다고 해요.




출처: Unsplash© santesson89





우리 몸, 이렇게나 잘 만져지지만 사실 텅 비어 있는 원자들의 집합이라고 하죠.

가시적 실체가 없지만 존재하는 감정, 생각처럼 모든 것은 진동하는 에너지인 거예요.

뇌의 전기자극에 춤을 추는 AI와 내가 별 차이가 없는 건 아닌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되는 날이 오는 건 아닐까 하다가도

감정, 이 고유의 파동 에너지는 어디서 오는 걸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떻게 진동하고 있을까요?

보이지는 않지만 나도 모르게 열심히 내뿜고 있는? 오늘의 진동, 주파수는 어떤 색이고 어떤 형태일까요?




출처: Unsplash© alecfavale





한 번쯤 보셨겠지만 일본에 과학자 마사루 에모토 씨의 물 결정체 실험이 있어요.


우리가 가진 의도, 감정에 따라 물 결정체가 달라지는데 이건 볼 때마다 신기해요. 저도 어릴 때 어디선가 몇 번 봤는데 19년 즈음 싱잉볼 선생님이 사진으로 보여주시길래 새삼 또 보면서 아. 했습니다. 이번에 치앙마이에 가니 또 한 번 언급하시대요.ㅎㅎ







우리 몸이 거의 물로 이루어져 있으니 오늘 가지고 있는 나의 의도 감정, 그에 따른 말은 나 자신에게 가장 먼저 닿겠네요. 당연한 거겠지만요.



주로 쓰는 나의 언어, 머릿속을 맴도는 그것의 결은 어떤 느낌인가요?




또 하나, 그 당시 선생님은 싸이매틱스(Cymatics)영상을 보여주셨어요. 이거 저거 영상을 틀어주시며 본인이 아주 신나하셔서 저한테는 그게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전기자극으로 변환해서 시각적으로 나타난 기하학적 모양들, 신기해요.




 

https://youtu.be/wvJAgrUBF4w?si=m-H8rWfn8S7mLXxq






지금 나의 주파수의 모양을 그려본다면 어떻게 나올까. 상상해 봅니다. ㅎㅎ


어떻게 우리의 진동을 높일 수 있을까요? 건강한 몸의 상태에서 진동하는 주파에 가까우려면요.



잘 먹고, 잘 자고 적당히 운동해서 몸의 기본 에너지 자체를 올리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겠고...

명상, 호흡도 기초체력이 있어야 명민하게 이루어지더라고요.  

그다음은 우리의 매일의 의도, 환경에 대해 '반응하는 마음'을 결정할 수 있을 거예요.

가장 빠른 상태 전환이 가능한 것이 '감사'입니다. 좀 뻔한데 그나마 제일 쉽고 빠르게 전환됩니다.


무언가 현실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 마음에 여유가 없어지기 쉬운데요.

그럴 때 감사할 것을 떠올리면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지랄 맞은 상황에서도 감사할 것 하나쯤은 분명 찾을 수 있..씁니다.



(*그런데 억지로 하는 건 별 의미 없는 거 같아요. 만약 너무 화가 나거나 우울하거나 안 좋은 감정 상태라면 외부에서 좀 떨어져 잠시라도 혼자 시간을 가지면서 그 상태를 좀 지켜볼 필요도 있습니다.

회피하지 않고, 그게 왜 일어나는 것인가를 좀 지켜보는 거예요. 반복되는 패턴이 느껴지신다면 더욱이요. 나는 왜 그것에 그렇게 반응하는가 하고요. 애써 기쁘거나 괜찮은 척하지 말고요.)






얼마 전 보이스 힐링 워크샵에 다녀왔어요. 내가 매일 듣는 내 목소리가 강하게 나를 지지해 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그건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를 진하게 느끼고 왔습니다.

진짜 내가 내고 싶은 소리, 마음을 담아서 전할 수 있는 소리가 내 안에서 진심으로 울릴 수 있다면

타인에게도 그렇게 전달되지 않을까요.



앞으로 소리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겠지만...

오늘은 살짝 진동만 전하고...

다음 글로 뵈어요.



싱잉볼 주파수 이야기하려다 시작도 못했네요. ㅎㅎ




마지막으로 생뚱맞게 혹등고래 소리를 공유합니다. 제가 홍해에서 들은 정말 신기한 소리들이 있는데 다들 잘못 들었을 거라 그래서... 한국 와서 혼자 바닷속 소리들을 많이 찾아보았더랩니다. 질소마취나 뭐 꿈에서 들은 거 일수도 있지만 전 그때 오케스트라 협주처럼 여러 소리가 쌓이며 울리는 소리를 분명 들었거든요. 몸에 닿는 물의 진동이 만들어낼 수도 있는 건가 그런 생각도 들고요. 뭐 그 소리는 결국 못 찾았지만 혹등고래는 물속에서 이런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가장 다정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한주 보내시길 바라며.





https://youtu.be/cEKO-Xaz3sE?si=S_pwaUrcmSAdblV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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