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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양균의 코드블랙 Dec 29. 2019

왕웨이 이야기 [소,우주]

소소한데 우주적인 에세이


농민공(農民工) 왕웨이(40·가명) 중국 산둥성 일조에   5 .


고향을 떠나 일조에  이유는  때문이었다. 소작농으로 평생 남의 땅에서 농사를 짓던 그는 손에 쥐는 것보다 빚이  늘어나는 현실을 버티지 못했다. 도시행을 택했다.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다시 빚을 졌다.


왕웨이는 건설 현장의 잡부로, 아내는 건물 청소부로 일했다. 고향에 남겨  자녀들은  년에 한두  명절에 만난다. 해후의 시간은 사흘 남짓이다. 고향에 오가는  적게 잡아도 이틀이 걸린다.


최근   동안 부부는 고향에 내려가지 못했다. 중국 경제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건설붐도 꺼져가고 있다.


부부는 쉬는  없이 일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자리를 유지하기 어렵다. 비록 ‘신세대 농민공 늘고 있다지만, 여전히 대다수 농민공은 학력 수준이 높지 않고, 컴퓨터나 인터넷 관련 기술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들은 도시에서 힘들고 위험한 일을 도맡는다.  대가로  달에  3400위안, 우리 돈으로 50  정도를 받는다. 도시의 물가가 뛰고 있어 지출도 많아졌다.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


왕웨이의 바람은 소박하다. 돈을  벌어 도시에서 가족이 사는 것이다. 부부는  뜨기 전에 나가 허리   못펴고 일을 하지만, 빚을 갚을 길은 요원했다. 이자도 늘어나고 있었다.


중국에서 왕웨이처럼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한 출가노동자는 2017 기준 29000 명이다.


사진=김양균의 코드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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