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국경은 없다⑥
지난해 12월31일 중국 후베이 성 우한 시의 화난 수산시장에서 발생한 미스테리 폐렴. 현지에서 끝내 환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인접한 도시와 국가에서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보건기구(WHO)는 1월 11일 중국 우한시의 확진환자 41명 중 61세 남성이 1월 9일 밤(현지시간)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망자는 평소 복부 종양 및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었다. 다른 7명도 아직 위중한 상태다. WHO는 역학조사 결과를 통해 확진 환자 대부분이 화난 수산시장을 자주 방문했거나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였다고 밝혔다.
다행인 것은 미스테리 폐렴 확산이
주춤하다는 점이다
WHO는 현재까지 이 폐렴의 확산은 되지 않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환자를 돌본 의료진에게서 감염된 일이 없고, 중국 후베이 성이 아닌 다른 지역과 국제사회에서도 동일한 증상이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WHO는 이러한 점을 근거로 “사람간 전파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질병 발생지인 화난 수산시장은 지난 1월 1일부터 폐쇄된 상태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람감염코로나 바이러스 6종은 ‘229E’, ‘OC43’, ‘NL63’, ‘HKU1’, ‘사스-코로나바이러스’,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와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4종의 바이러스는 병원성이 크지 않다. 중국 보건당국은 환자 샘플에서 검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와 메르스를 발병시키는 사람감염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사한 종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중국 국적의 여성이 유증상자로 발견됐었다. 검역당국은 환자 샘플 검사를 통해 ‘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말인즉슨, 환자가 모든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결과를 근거로 정부는 유증상자의 퇴원 및 접촉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종료했다.
우한 시 폐렴의 원인병원체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는 관련이 없어 다행이지만, 상황이 현재진행형임을 감안한다면, 검역 강화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