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다려져 선이 뚜렷한 옷보다는 흘러내리는듯한 무심한-
심리학보다는 인문학-
소설보다는 산문집-
원색보다는 채도가 낮은 유채색-
전기보다는 여행집-
음악은 대중적인 것보다는 클래식한 것-
그림은 인상주의보다는 입체주의-
관계의 명료성보다는 모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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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도-
실용성보다는 끌림-
여행의 목적은 맛집보다는 투어-
사진은 되도록 자주, 많이-
여전히 챙김보다는 내버려 둠-
관계에서만은 수동적-
해야 할 것 먼저보다는 하고 싶은 것 먼저.
아닌 건 아니라고 꼭 말해야 하나.
아는 건 안다고 꼭 말해야 하나.
말과 말투, 언어의 세심함을 극도로 따지는 이상한 버릇.
생각의 다름이 확실할 땐 인정보다는 회피가 편한.
아직은 나와 비슷한 사람과만 통하고 싶은 이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