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는 왜 호주로 갔을까?
놀라지 마시라. 유튜브에 출연했다. 사실이다.
수니 사주팔자가 유튜브에 공개되었다.
사주 공부하다가 발견한 혜담 멘토링 사주 유튜브이다. 이분은 무료로 시청자 사주풀이를 해주신다. 사주 이론을 시청자 사주에 대입하여 상세하게 풀어주신다.
재미 삼아 수니도 신청을 해보았다. 운 좋게 전문가에게 수니 사주풀이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영상에는 32분 42초부터 수니 사주팔자가 출연한다.
놀라운 것은 수니가 해외로 이민 갈 수 있는 팔자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많은 정보를 알려주었다. 여기서 그 내용을 요약해보려고 한다.
만세력 앱으로 수니의 사주 여덟 글자를 뽑았다. 왼쪽에서 태어난 년(年), 태어난 월(月), 태어난 일(日), 태어난 시(時)를 각 두 개의 글자로 표시한다.
그중에 태어난 일(日)에 위에 있는 글자를 일(日) 간(干)이라고 부른다. 이 자리를 자기 자신이라고 대입하여 사주를 풀이한다.
그렇다면 수니의 일간을 살펴보면 임(壬) 수(水) 일간이다.
임수를 보통 차가운 얼음, 차가운 물, 추운 겨울, 깊은 바다 등으로 비유한다.
임수(壬水)
생명이 움트는 잠재력의 바다
임수는 겨울의 시작으로
다가올 봄을 위해
결실을 해제하고
씨앗을 잉태하는 기운이라,
생명의 시원인
바다나 강에 비유된다.
박장금, 「다르게 살고 싶다」, 슬로비, 2018년, 97페이지
그다음으로 수니의 태어난 월(日)에 아래에 있는 글자를 월(月) 지(支)라고 부른다. 이 자리는 자신이 태어난 계절이다.
이 월지는 사주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다룬다. 왜냐하면 사람은 태어난 계절 즉, 환경에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환경에 따라서 태어난 자신에 모습이 달라지게 되어있다.
그리고 이 월지는 부모 자리를 의미하고 청소년에서 청년에 시기를 의미한다. 그렇기에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직업이 결정되는 시기이다.
즉, 이 월지는 주어진 환경인데 이것을 직장 자리, 부모(엄마) 자리, 소속 환경으로 해석한다. 이 월지에 영향력은 사람에 일생에 걸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수니의 월지를 살펴보면 사(巳) 화(火)이다.
사(巳) 화의 계절은 여름이다. 따뜻한 기운이 널리 퍼지고 나뭇잎이 무성해지고 꽃이 피어나는 시기이다.
사화(巳火)
양기가 작렬하는 뱀
사(巳) 월(月)은
여름의 시작으로
화(火)의 기운을
강렬하게 드러내는 시기이다.
밝은 빛이 세상을 비추므로
천지만물이 환하게 드러난다.
박장금, 「다르게 살고 싶다」, 슬로비, 2018년, 114페이지
사주명리학에서 일간은 나를 의미한다고 했다. 그리고 월지는 태어난 계절이자 환경이라고 했다. 그러면 이 두 개의 관계를 살펴보자.
수니는 임수로 태어났다. 그렇다면 차가운 얼음, 차가운 물과 같은 기운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태어난 계절, 환경을 살펴보니 뜨거운 화의 기운이 솟아나는 여름에 태어났다.
비유를 하자면 뜨거운 한낮에 마시는 냉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는 뜨거운 여름 오후에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꺼내는 차가운 얼음이라고 상상해보자.
차가운 얼음과 냉수는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곧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된다. 얼음은 녹아버리고, 차가운 물은 미지근해져 버린다. 임수 본질적인 차가운 기운은 사라져 버린다.
즉, 수니의 타고난 모습은 겨울의 차가운 기운인데, 수니가 태어난 환경은 본인에 모습을 지킬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태어난 계절을 극복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주팔자에 드러난 기운이라고 한다.
사화라는 계절은 임수가 주인공이 될 수 없는 환경이다. 경쟁자 계(癸) 수가 주도하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즉, 경쟁자에게 밀린다는 뜻이다.
임수는 음(陰)권 영역에서 대장 노릇을 하는 기운인데, 수니가 속해있는 계절에서는 기를 펴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에 뜻을 펼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사주풀이에 수니는 수긍을 할 수밖에 없다. 자신은 약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친정이나 직장, 사회 인간관계에서 제대로 제 목소리를 내어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혼자 속앓이를 하다가 폭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내가 바라보는 내 모습과 사회에서 보이는 내 모습에는 간격이 크다는 것이다. 속으로는 강한 성격이라고 생각하지만, 밖에서 내 모습은 남에게 고개를 숙이고, 사람들에게 맞추어 주면서 사는 유약한 모습이다.
추가로 임수 일간에게 월(月) 간에 있는 을(乙) 목에 기운까지 경쟁자 계(癸) 수의 편이라는 것이다. 열심히 뭔가를 하지만 결과물로 이어지지 않는 헛수고에 성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계절, 즉 환경을 극복하는 3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 주어진 환경 안에서 경쟁자에게 고개를 숙이고 살아간다.
2. 주어진 환경에 맞는 특수한 직업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3. 아예 주어진 환경을 떠나서 세상 사람과 소통하는 일이 아닌 극히 개인적인 직업으로 가거나, 외국으로 떠나간다.
이 지점에서 소름이 돋았다.
외국으로 떠나야 하는 사주팔자에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타고난 본질적인 나의 기운으로 살기 위해서, 주어진 환경을 벗어나려고 했던 것이다. 살기 위해서 이민을 선택한 것이다.
남편 때문에 이민을 왔다고 생각했는데, 내 팔자에 이민에 기운이 있었던 것이다.
내 삶에 있어서 쫓겨나는 일이 크게 세 번 있었다.
그것도 이런 기운 때문은 아닌가 싶다. 본질적인 나의 모습으로 살 수 없기에, 이 환경을 벗어나서 다른 곳으로 가라는 우주의 기운이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한국에서 IMF 시절에 전셋집에서 쫓겨나서 호주 워킹홀리데이로 1년간 지냈다. 그 덕에 호주로 이민 갈 수 있는 씨앗이 뿌려졌다.
그리고 호주 시드니로 이민 와서 쉐어 하우스에서 쫓겨났다. 네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우주의 메시지였을까? 덕분에 호주에서 집을 구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호주 회사에서 마저 쫓겨났다. 이곳을 다니면서 기를 제대로 피지 못하고 묵언수행을 하는 스님처럼 다녔다. 더 이상 그렇게 살지 말라는 우주의 메시지였을까? 사주팔자 기운 때문일까?
현재는 브런치, 블로그에 글 쓰는 사람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극복할 수 없는 계절을 3가지 방법 중 하나로 해결을 하면 직업과 재물에 지속성이 생긴다고 한다.
그 직업은 없는 금(金)의 기운을 끌어내어 사용하면서 살면 된다고 한다.
바로 없는 금(金) 기운이 바로 수니에게는 무인성을 말한다. 무인성 개운법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45세 이후 식신에 기운으로 글쓰기에 적성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사주 전문가가 풀이해 주는 사주팔자에 기운과 수니는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다행이다. 타고난 사주팔자 기운대로 잘 살고 있다.
감사합니다
혜담 선생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