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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gela Jan 19. 2018

생각을 글로 옮긴다는 것

두 번째 글/D-2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이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된 것이 작년입니다. 

김영하 에세이 '보다'를 읽으면서.


2017년에 읽었던 책들 중 50%는 김영하 작가의 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년은 김영하 작가의 책들에 푹 빠져서 지냈는데 (남들보다 한참 뒤늦게, 그러나 꼭 알쓸신잡 때문은 아니고) 소설들도 워낙 속도감 있고 재미있게 읽었지만, 에세이를 읽으면서는 잘 만들어진 스토리를 읽을 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내가 작가의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 나랑 비슷한데?' 싶은 부분이라도 나오면 엄청 반가워지면서 키득키득 거리게 되고, 작가 그 '사람'과 훨씬 친밀해지는 그런 느낌이었죠. 


'아 나도 가끔 웃긴 생각들 할 때가 있는데, 그런 걸 글로 옮겨보면 어떨까?' 

... 생전 처음으로 '글을 써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김영하 작가 정도 글은 쓴다 이런 뜻 전혀 아닙니다. 혹여나 오해하심 절대 안 돼요. 물론 제 글을 읽고 계신다면 오해 할리 만무하겠네요. 푸핫 )


뭐 어쨌거나 작년에 이런 새로운 생각을 했었고, 하지만 매우 당연하게도, 글쓰기는 한 번도 실천에 옮겨지지 않았답니다. 하하하




그러던 차에, 이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발견하고는 '이래도 안 써볼 테냐'며 이 100일의 굴레에 제 스스로를 등 떠밀게 된 것이죠. 


오늘이 이제 겨우 두 번째 날인데,  

어제 광란의 회식 여파로 인하여 오늘은 뇌세포가 다 죽었는지 총기가 사라졌고, 초저녁부터 너무너무 졸려서, 아무 생각도 못하고 정말 글쓰기를 포기하고 싶었답니다... (이놈의 술 끊어야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틀째에 무너지는 건 정말 인간적으로 너무 심각한 거 아닙니까!

이러면 안 된다 자아성찰을 하며, 자꾸 내려오는 눈꺼풀에 억지로 힘을 줘가면서 지금 마구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답니다.


스스로 쓰담쓰담 해줘야겠어요. 




그런데,

생각만 하면 저절로 텍스트로 옮겨주는 기술 아직 안 나왔나요? 얼른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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