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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젤라씨 Feb 23. 2019

'우리의 미국 여행, 괜찮을 걸까?'크루즈 환승하기

크루즈 한 달 살기_10개국을 여행하며 크루즈에서 살아보기

크루즈 환승이라니!


15일간의 대서양 횡단을 함께한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의 인디펜던스호 Independence of the Seas에서 다음 캐리비안 크루즈 여행을 위해 얼루어호 Allure of the Seas로 환승 예정이었는데, 문제는 포트 로더데일 Fort Lauderdale로 도착하여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마이애미 Miami에서 환승이 필요했다. 같은 공항에서 비행기를 환승하는 것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은데, 복잡하기로 유명한 플로리다의 크루즈 터미널 두 곳을 같은 날 이용하는 데다, 이동수단, 승/하선 시간, 도로 상황 등 변수가 많아 긴장이 절로 됐다.





크루즈의 고향이라 불리는 미국 플로리다 Florida.


자연스럽게 오렌지가 떠오르는 이곳은 연평균 17도로 연중 온난한 기후로 매년 수천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대표적인 크루즈 항구는 마이애미 Miami, 포트 로더데일 Fort Lauderdale, 포트 캐너버럴 Port Canaveral, 총 3곳에 위치하며 매일 캐리비안, 중남미 등으로 향하는 크루즈 승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는 자사의 크루즈 환승객을 위해 항구 간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원래 항구 간 택시로 이동하려는 계획이었는데, 쾌재를 불렀는데 웬걸.. "터미널 밖으로 나가 오른쪽으로 가면 셔틀버스가 있어" 우리가 '오브리가도'씨(Obrigado, 포르투갈어로 감사합니다)라 부르던 게스트 서비스 브라질 승무원의 환한 미소에 무사히 크루즈를 갈아탈 수 있을 줄 알았다.


포트 로더데일 크루즈 터미널에 도착하니 이곳은 시스템을 알고 있는 단 한 명의 직원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고, 다른 직원들은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했다. 좀 더 편하게 이동하고자 이용한 포터는 역시 모르는 건 마찬가지. 심지어 안내 직원과 격한 언쟁 후 셔틀버스 승강장 구석에 짐을 내려줬으나 과한 봉사료 요구에 우리마저 언짢게 만들어버렸다. 마이애미는 나에겐  '돈-돈-돈.. 돈타령하는 곳'으로 기억될 것 같다. 셔틀버스, 포터, 마지막으로 수화물 담당하시는 분까지 입만 열면 '돈-돈-돈' 하는데, 애초에 고마운 마음에 지불하려 했던 봉사료를 지불하면서도 굉장히 불쾌한 기분이 남았다. 이 와중에도 꿋꿋하게 끝까지 '노 팁' 하시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그래서 더욱 팁을 푸시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배 안에서 받은 정보는 나는 모르겠고, 여기는 '터미널-공항'간 유료 서비스를 예약한 사람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고압적인 직원의 대답에 할 수 없이 터미널 이곳저곳을 다니며 직접 물었지만, "네가 정확한 정보를 모르면 나도 제대로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되었다. '오브리가도 씨에게 정확하게 어떤 버스를 어떻게 타야 하는지 물었어야 했어!' 스스로 자책했지만, 이 정도로 셔틀버스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을 못했다.


시골 버스터미널 정도 규모의 크루즈 터미널에는 크루즈에서 내린 수천 명의 승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데다, 버스를 막고 승객의 탑승을 온몸으로 저지하며 고함을 치는 직원과 승객 간의 다툼이 목격되는 등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우리의 미국 여행.. 괜찮을 걸까?'


지칠 대로 지친 즈음 기적같이 그 유일한 직원의 안내를 받게 됐다. 결론은 크루즈 환승객 들은 터미널-공항 간 유료 셔틀버스에 합승하여 터미널까지 이동하는 것이었다. 30분 거리로 예상해던 터미널 간 이동은 2시간 만에 겨우 마칠 수 있었다.


 '아... 오브리가도 씨,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지 그러셨어요'



안녕, 포트 로더데일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전용 터미널 A_Terminal A, Port Miami.





로얄캐리비안 크루즈는 2018년 11월, 본사가 위치한 마이애미에 세계 최대 크루즈인 오아시스 클래스 크루즈 선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전용 크루즈 터미널 A Terminal A를 오픈했다. 한 번에 5-6천 명까지 승선 가능한 오아시스 클래스의 효율적인 승/하선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반영된 곳으로 독특한 외형 때문에 'Crown of Miami'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셀카 및 여권 정보를 업로드하여 세관 및 국경 보안청의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로 신속하게 승객을 처리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이 도입되었다.


특히 스위트 캐빈 & 피나클 멤버십 등급 이용객을 위한 전용 라운지가 마련되어 폭신한 소파에 앉아 기다리면 담당 직원의 휴대용 타블릿으로 체크인이 진행됐는데, 채 1분이 걸렸을까? 보다 빠르고 스마트하게 완료되었다. 좀 전의 포트 로더데일 터미널의 아비규환을 말끔하게 잊을 수 있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캐리비안크루즈 얼루어호에는 또 다른 아비규환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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