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정신과 노동자 교육을 듣고 나서
2020.10.29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 4차 임시대의원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조합원 지원 방안 논의에 참여하였고, 전태일 열사 50주기(70.11.13)에 앞서 그분의 삶을 돌아보는 교육을 받았습니다(강사: 전태일재단, 이병렬 조직위원장). 당시에 시다(미싱사 보조)는 휴일 없이 하루 14~16시간을 다락방에서 노동했고 일당 70원~160원(당시, 커피한잔 50원, 짜장면 1그릇200원)을 받고 일했다고 합니다. 환기장치가 없어 위장질환, 폐질환, 신경통, 류마티즘 질환 등에 노출되었고, 그들은 미싱 번호로 불리는 이름 없는 존재였습니다. 전태일 열사는 본인은 청계천 6가부터 도봉산까지 두세 시간을 걸어서 퇴근하면서 그 돈으로 어린 시다들에게 풀빵을 사서 나누어주었다고 합니다. 그는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피로했음에도 3년간 틈틈히 근로기준법을 공부하여 현실을 바꾸는데 활용하고자 하였습니다. 그가 재단사가 되고자 결심한 것은 노임을 결정하고 협의를 할때, 약한 직공들 편에 서서 정당한 타협을 함으로써 시다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전태일 열사를 비롯한 선배 노동자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우리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개선된 환경에서 일하고 있지만 여전히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사망에 이른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이 교육을 들으면서 간호사로서 병원에서 일하면서 저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동료, 후배들을 위해 저의 일터에서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돌이켜 보면 부끄러웠고, 전태일 열사의 삶이 가슴에 큰 울림과 방향성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강의의 말미에 나오는 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 죽지만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보다 가볍다. 이는 죽음을 사용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