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성의 정치참여 온택트 토론회
12.17 목, 더불어민주당 안양시동안구을 여성위원회가 주최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성의 정치참여’ 온택트 토론회(이재정 TV)에 패널로 출연하였습니다.
아래는 저의 발제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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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청년 여성 리더십의 발전을 위해 두 가지 제언을 하고자합니다.
첫째는, 분단과 군사주의를 통해 강화된 혐오 문화에서 탈피하여 공감, 공존의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청년 여성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현재 2030세대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혐오 문화는 커다란 사회적 문제입니다. 남성혐오, 여성혐오, 정치혐오,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혐오, 사회적소수자 혐오 등 한국 사회전반에 혐오문화가 만연합니다.
한국사회의 남녀 갈등과 혐오문화의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로 분단이 있습니다. 분단은 민주주의와 다양성의 가치를 훼손시키고 소수의견에 대해 억압하고 혐오하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분단의 장기화는 군사주의 문화를 확산시키고 성별 위계를 양산해왔습니다. ‘군대에 다녀온 남성, 생계를 부양하는 남성’과 같은 헤게모니 남성성을 만들어냈고 성별역할을 강요해왔습니다. 20대, 30대 남성과 여성 각각이 체험하고 인식하는 불공정함과 희생이 각각 청년 여성, 남성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님에도 문제의 근원적 원인을 탐색하기 보다는 타 성별에 대한 반발과 혐오를 강하게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분단에 기반을 둔 갈등과 대립은 평화가 실현되는 과정에서 사회 구성원의 심원에 남아 계속적으로 분단과 대립을 재생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성은 타인의 고통에 연대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모성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남북관계에 있어 혐오문화를 완화하고 세대간, 성별 간, 남북 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문화의 차이를 포용하며 대화를 주도하는데 청년 여성들이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2018년 9월 정상회담에는 공식 수행원 14명 중 2명이 여성, 특별 수행원 52명 중 11명만이 여성이었다는데서 평화를 논의하는 테이블에서 여성의 대표성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활동에서 여성들이 성평등, 보건의료와 같은 특정 영역에만 국한되어 참여한다던지, 오직 여성만으로 구성된 평화활동을 한다던지 하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우선, 모든 정책 영역에서 젠더 이슈, 세대별 이슈의 통합이 필요하기에 청년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대표성 확보가 요구됩니다. 또한, 한반도 평화를 논의하는 테이블에서 청년 여성과 청년 남성들이 조화롭게 참여하고 공존하도록 이끌어내는데 청년 여성 리더십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각자 삶의 자리에서 젠더를 뛰어넘는 공감과 공존의 사유를 확장시키는 것이 시민 주도형 공공외교의 실천이고, 평화를 위한 청년 여성들의 역할입니다.
둘째는 남북한 여성간의 차이를 인정하는 진정한 연대의 도모입니다.
한반도의 성평등 실현은 남한 여성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가능하지 않습니다. 북한 여성 및 북한 주민을 대상화하고 타자화한다면 평화가 실현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나 된 한반도에서 성평등 문화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남북한 여성의 역량이 모두 발휘되어야합니다. 독일이 통일되는 과정에서 동독과 서독의 여성들은 첨예하게 대립하였습니다. 동독 여성들은 서독 여성들의 과격한 페미니즘 운동을 이해하지 못하였고, 서독의 여성운동가들은 동독 여성운동이 페미니즘적 안건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에서 비판했습니다. 앞서 동서독의 통일과정에서 이들의 경험을 통해 남한여성들이 북한 여성과의 진정한 연대를 도모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태도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한반도의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북한 청년 여성들 간의 접촉점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목소리 내야합니다. 북한사회도 보다 개방화되고 표현의 자유가 인정되는 가운데 남북한 민간의 청년여성들이 함께 다양한 청년의제들을 발굴하며 상호간의 진정한 이해를 통해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