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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연수 간호사 Jun 15. 2021

21.6.15 고대의료원지부 하루교육 참석후기

기후위기와 노동운동

오늘 고대안산병원 본관 13층 대회의실에서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루교육이 진행되었다. 하루교육은 1년에 1일 8시간 동안 조합원 누구나 공가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단체 협약에 명시 되어있다.

첫 번째 교육은 기후위기에 대한 강의를 듣고 퀴즈를 푸는 시간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위기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하는 강의였다.

흑사병, 인도 콜레라, 스페인 독감(1918)과 같이 100년에 한 번 출현했던 팬데믹이 2000년대에는 100년도 채 되기 전에 벌써 5개나 출현했다. 돼지플루, 사스, 에볼라, 메르스, 코로나19가 그것이다. 강사는 야생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야생동물과 인간과의 접촉 가능성이 많아진 것이 전염병의 원인이라고 했다.

뎅기열을 전파시키는 흰줄숲모기는 열대에서 서식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도 서식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의 기후에서 동면이 불가하여 바이러스 전파력이 없는데 2050년 이후에는 한국에서도 동면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상상만해도 두려운 일이다. 마스크 착용만해도 힘든데 몇 십년 후에는 얼마나 많은 보호장구가 우리에게 필요해질까?

지구가 회복 불가능한 위험에 처하지 않게 하기 위해 '담대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두 번째 교육은 유지현 지도위원님(7대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이 노동조합과 노동자를 주제로 고대의료원지부의 역사와 노동운동의 역사를 주제로 강의해주셨다. 유지현 전 위원장님은 살아있는 보건의료노조의 역사 같은 분인데 강의를 직접들을 수 있어서 엄청 좋았다.

노동조합 탄압의 역사는 길다. 선배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즐겁고 안전하게 조합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도 어쩌면 탄압이 계속되고 있을 수 도 있기에 무서울 때도 있지만, 역사는 그 두려움들이 노동조합을 와해시키고, 동료들을 해고시켰음을 말해준다.

지도위원님이 향수 만들기와 타로카드도 해주셨는데 재미있고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산별총파업투쟁 관련 영상 시청과 지부장님과의 간담회가 있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와 의사파업 때문에 의료원 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동결되고 노동조합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안을 수락하였다. 올해는 대선 지선을 앞두고 있어 수십년간 산적되어온 간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기이다.

올해는 단체협약을 개정하는 해는 아니긴 하지만, 내가 간담회에서 말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나이트 근무 두개 이상 시 48시간 휴식을 부여하라는 2019년 보건복지부 간호인력운영 가이드라인이 현재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3개 나이트 후 1개 오프 이브닝의 근무가 주어지는데 잠을 제대로 못자고 생체리듬이 깨진다. 속된 말로 몸이 박살난다. 최소한 연속 3개 나이트 이후에는 이틀의 휴일이 부여될 수 있도록 내년에 단체협약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전국병원에서 유일하게 근무시간 전 OCS 로그인이 차단되는 현재 우리병원의 시스템이 변화되고 인수인계수당이 주어졌으면 한다는 것이다. 간호사는 출근하여 환자 파악이 필수인데 초과근무 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로그인을 막아 놔서 참 안타깝다.

세 번째는 삼성서울병원처럼 우리 병원도 유연근무제가 도입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나의 요구안 모두 한 순간에 이루어지기 쉽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우리 노동현장에서 변화시켜야할 부분이다.

오랫동안 임상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현장 감각을 갖고 현장의 문제들을 해결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 내일도 건강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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