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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촉

by 에벌띵

몇 달 되었네요. 글쓰기를 멈춘 것이.


간혹 독촉이 옵니다. 꾸준한 글쓰기의 효과와 중요성을 제시하는 글귀를 담은 채로.


음...


저는 글 한 편을 쓰는 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30분 내지 1 시간 만에 글을 완성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숨이 턱 막힙니다.


책도 잘근잘근 씹어 읽는 제가 무슨 기암 할 능력이 있어 일필휘지, 1시간 동안 한 편을 글을 쓸까요.


고등학교 때 어설프게 배운 일본어로 '무리데쓰'라 웅얼거리며 고개를 내젓습니다.


묵혀둔 제 글을 간혹 읽습니다.


문법적 오류, 맥락적 불일치, 지나친 일반화...... 등골이 써늘해집니다.




텅 비었던 가슴에 뭔가 조금 채워졌습니다.


그러니 이제 조금씩 써보렵니다.


한 편을 완성하는 데 3시간 걸립니다.


가능한 짧게, 주관적이나 객관적으로 써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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