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접촉사고가 나서 병가를 한 달이나 낸 작년 말, 병원 치료를 하다 보니 내 보험의 보장내용이 엉망이란 것을 알고 보험을 정리했다.
실손도 가입하고 원래 있던 보험을 보충하는 식으로 새로운 종합 건강보험을 들었는데 며칠 지나니 안내 문자가 날아왔다.
'삼*화재 애*핏 가입 안내.
1개월 중 15일 이상 8천보 혹은 1만보 달성시 포인트 지급'
내가 하루에 걷는 양이 얼마나 될까?
그래도 만보는 걷겠지?
궁금하기도 하고 포인트를 적립해보고자 만보 달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내 하루 일과를 읽어보자면
출퇴근 시 걷는 시간은 왕복 대략 1시간
승무시 서울~부산 기준으로 왕복 5시간 30분 승무
간혹 아이 어린이집 등 하원을 한 번씩 하게 되면
한 시간은 쫓아다녀야 한다.
그렇다면 하루 6시간에서 7시간 30분 사이를 걷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나의 1월 기록
저 달력의 청록색 동그라미는 8천보 이상 혹은 만보 이상 걸었다는 표시고 맨 위엔 그 달의 최고 기록이 나오게 했다. 1월엔 총 272,851걸음을 걸었고 28일에 15,606걸음 걸은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청록색 표시가 된 날은 승무한 날과 일치해 평균 기록을 계산했더니 11,500.5걸음이 나왔다.
나는 하루에 만보 이상 걷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닌 날도 있다. 저녁에 출근해 편도 한번 타고 숙박을 한 다음 아침에 편도 한번 타고 퇴근하는 일명 '박차'를 타면 훨씬 적게 걷겠지. 8천보 이상을 걸어야 청록색 동그라미 표시가 되니 회색으로 된 어떤 날도 일은 했지만 8천보가 안되었다는 말이다.
회색으로 된 날들도 계산을 해보니,
총 65,842걸음을 걸었고 평균 5,064걸음을 걸었다고 나온다.
그중 최고 기록은 7,738걸음 (아마도 박차인 날이었겠지), 최저 기록은 1,427걸음이었다. 어린이집 등 하원만 하고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질 않았었나 보다.춥다고 놀이터도 안 가고 집으로 바로 왔겠지...
총 6개월의 기록
한 달에 얼마나 걷고 있는지를 계산해보니
한 달 평균 255,053걸음, 하루 평균 8,501걸음이 나온다.
승무한 날 중 최고 기록은 1월의 15,606걸음.
최고 기록의 평균은 14,703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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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체운동은 그만하고
상체 근력운동이나 해야겠다.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이 글을 쓰고 보니 납득이 간다.
얼마 전 기사를 보았다.
하루에 만보씩 걸으라는 건 일본의 상술이라고.
1964년 도쿄 올림픽이 끝나고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자 만보기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단다.
사실 하루에 최소 2천보만 걸으면 된다고 하고 7천보에서 8천보 정도 걸으면 운동이 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