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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엔젤라권 Jan 08. 2021

A와 K의 평범한 대화_25

There's a cliche type for everyone.

K는 요즘 넷플릭스에 푹 빠져 있습니다.

2020년 내내 온라인으로 강의를 진행했으니,

출/퇴근이 없다는 점에서 학기 중과 방학이 큰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겨울방학이라 일상이 더 여유롭습니다.


K는 최근 '스튜디오 드래곤'의 주가를 우상향시킨 '스위트 홈'의 퀄리티에 감동하며

덕후 대열에 합류하였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수다타임을 갖는 동안 K는 한국드라마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감탄하는 발언을 시작합니다.

그 말들은 오묘하게도 A가 20년전에 첫 해외공연을 다닐 때 들었던 말들과 오버랩되어

그냥 듣고 넘기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A가 20년전에 들었던 말들 : '어느 나라에서 왔니? 일본? 중국?' / '한국도 공연을 만든다고?'@@)


K는 별 생각없이 한 말입니다.

하지만 20년동안 한국에 살고 있는 이 미국인의 케케묵은 선입견을 A는 새삼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그냥' 쓰는 그의 말에는 가끔 미국인으로써의 우월감(?)이 드러나는 관용어구가

정체없이 튀어나옵니다.

 A는 K의 말에 '악의가 없다'는 걸 알지만...

가족같은 친구이고 평생 볼 사이인만큼 가끔은 직언을 합니다.


집에 돌아간 K는 A가 말꼬리를 잡는 바람에 설명하지 못한 '스위트 홈'에 대한 얘기를

장황한 카톡으로 설명합니다.--;;;

 




#25. There's a cliche type for everyone.

(*Cliche = 클리셰 / 상투적인, 판에 박힌, 진부한)


K : Dont watch sweet home unless you can handle lots of monsters and zombies.

/ 괴물들이랑 좀비들 보기 싫으면 '스위트홈'은 보지 마.


A : I won't watch

/ 안 보려고...


K : It seems like this director has mastered the genre.

/ 연출한 사람이 이쪽 쟝르는 마스터한 사람인가 봐.

The future of the Korean zombie is assured

/ 한국 좀비의 미래는 확실하네(보장됐네)~.


A와 K의 평범한 대화


사실 K의 한국 좀비에 대한 코멘트는 많이 뒷북입니다.

상업영화는 안 본다는 명목하에 K는 마블시리즈도 보지 않았기에 '엔드게임'에 한참 빠져있던 A와 대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부산행'의 흥행이 한~참 전 얘기고, '킹덤'이 넷플릭스 1위를 한 게 언제인데...--;;;

 

20년 한국생활에 걸맞게 한국문화 업데이트를 좀 시켜줘야겠습니다.


STAY SAFE!


[A와 K의 평범한 대화]

K는 한국에서 20년 넘게 대학교수로 살고 있는 미국인 친구입니다.

A와 K는 20년간 일상을 공유하며 매일 평범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by 엔젤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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