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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엔젤라권 Nov 05. 2020

A와 K의 평범한 대화_22

I'm feeling lonely.

A는 K에게서 이런 말을 듣게 될 줄 몰랐습니다.

 K는 적당한 피터팬 신드롬(Peter Pan syndrome)을 탑재한 상태로 

지나치게 심각해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매일 즐겁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친구입니다. 


A는 K에게 사랑이 찾아오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서로 의지할 수 있는 파트너가 K의 옆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A의 주변에는 표현이 좀 그렇지만... 

A가 장난 반 걱정 반 섞어서 '독거노인'이라 부르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친구들의 수다가 길어지는 걸 보니, 

외로운 계절이 돌아왔나 봅니다.




#22. I'm feeling lonely. 


K : Starting to wonder if I'm feeling lonely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 내 인생에 처음으로 내가 외롭다고 느끼고 있는 건지 생각해보는 중이야.


A : For the first time?

/ (외롭다고 느끼는 게) 처음이라고?  


K : That I remember since I got used to not living with my family. 

/ 가족들이랑 같이 살지 않는 게 익숙해졌을 때부터로 기억하는데


A : Then, That can be the evidence that you had a good life surrounded by friends and family.

/ 그렇다면, 그게(처음 외로움을 느꼈다는 게) 바로 네가 친구들과 가족들에 둘러싸여 괜찮은 인생을 살았다는 증거이지 않을까. 


A : Do you want me to call you now?

전화해줄까?

  

A와 K의 평범한 대화


저녁 7시. A는 배가 무척이나 고팠습니다. 

5시에 전화 온 독거노인 친구 M의 얘기를 2시간 동안 듣고... 

저녁을 먹으려던 중 확인한 K의 카톡이었습니다.


20년 동안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K의 외롭다는 말은 A에게 꽤나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늦은 밤도 이른 새벽도 아닌, 저녁 7시에 던지는 외롭다는 말은 왠지 더 심각하게 느껴졌습니다. 

 

A는 바로 전화를 했고, 전화를 받은 K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조금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수업이 많은 날이라 조금 피곤했다는 그는 쉬지도 않고 1시간 반 동안 얘기를 이어갑니다. 

A의 걱정과는 달리 평소와 1도 다르지 않은 K의 수다. 

낚인 것 같은... 이 기분... 

기분 탓이겠죠. ㅡ,.ㅡ 



HAVE A SWEET DREAM !!!


[A와 K의 평범한 대화]

K는 한국에서 20년넘게 대학교수로 살고 있는 미국인 친구입니다.

A와 K는 20년간 일상을 공유하며 매일 평범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by 엔젤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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