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liable for ... / 저에게 책임이 있어요
K는 남해에서 2박 3일간 자동차를 렌트했습니다.
마지막 날 오후에 차를 반납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기나긴 여정의 시작인 시외버스 타기 미션을 클리어하려는 중,
렌터카(Rent a car) 회사에서 전화가 왔고, 담당자가 급하게 터미널로 찾아왔다고 합니다.
버스 출발 시간까지 5분. K는 A에게 전화를 합니다.
차량을 반납한 이후에 담당자가 발견했다는 자동차 뒤쪽 범퍼의 새끼손톱 반에 반만 한 흠집(Dent).
K는 지금 현금이 없는데 돈을 줘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급하게 물어옵니다.
A는 K에게 '그 사람에게 버스가 5분 후에 출발한다고 말하고 그냥 버스부터 타.
전화로 연락하자고 하고. 그래도 돼.'
A는 한국에서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해하는 K에게 지령을 내립니다.
K가 버스에 탄 걸 확인한 A는
'담당자에게 카톡으로 손상된 차량 사진 보내달라고 하고,
차량 렌트할 때 썼던 계약서도 사진 찍어 보내달라고 하고...
오늘 당장 해결해야 하는 게 아니니까 맘 편히 갖고 있어도 돼.
주변에 좀 물어보고 알려줄게.'
라고 말한 후, 조금 여유를 갖고 해결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K는 대물 자부담 50만원으로 쓰여 있는 보험에 가입해 있었다.)
* (ex.) You will be liable for the damage. / 손상(피해)에 대해 네가 책임져야 할거야.
We are not liable for any damage. / 우리는 그 어떤 손상(피해)에 대해서도 책임이 없어요.
'얼마 제안하면 되겠냐고' 묻던 K는 A의 대답을 기다리지 못하고,
구글 번역을 돌려 렌터카업체 담당자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얼마나 많은 돈이 여러분을 행복하게 만들까요?'
담당자는 자신의 일상인 자동차 보험처리 중에 받은 이 철학적인 질문 앞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잠시 숙연해집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