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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j P Nov 26. 2015

가슴을 치는 너의 기억

그립다.

머리 끝까지 물속에 담그고 눈을 감은채

웅웅 거리는 소리와

조여 오는 숨 막힘을 느끼며

간절한 공기 한숨을 원할 때까지

너를 생각한다.


너는 내게만은

차가웠나

그토록 너는 내게만은

냉정했나

왜 그토록 내게만은

야박했나

왜 그토록 너는 내게만은

매몰 찼나


그런 너 임에도

난 미련하리 만치 네 주위를

맴돌고 맴돌고 맴돌다가

돌아서는 순간에도

발걸음을 차마 떼지 못해

멈춤을 반복했었나



문득!

조여 오는 숨막힘에 죽기라도 할 뻔했다는 듯

물에서 고개를 쳐든다


다시 제자리다


시간의 흐름과는 아무 상관이 없이

나는 너와 헤어진 그 날에 멈춰있다

한걸음도 떼지 못하고

마음은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붙들려 있다

그 순간의 반복은 지치지도 않는 걸까

그날의 기억은 왜 흐려지지도 않는 걸까


다시 이별이다


너를 기억하고, 추억하고, 그리워해도

결국은 제 자리다


또 다시 슬픔이다


나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다독여도 보지만

네가 없는 텅 빈 나로

네가 떠나 어떤 것에도 의미를 두지 못하는 나로

똑같이 제 자리다.


무엇으로 너는 이토록 내게 깊이 박혀 있었나

어쩌면 너와 난 같은 단어조차

서로 이해하지 못했나

이 끝날 것 같지 않은 아픔은

대체 언제까지

나를 물속에 잠겨 버릴 텐가


의지와 상관없이 멈추지 못하고  

매일이 아프고,

매일이 저리고,

매일이 막막한


결국은 제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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