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앙필 리뷰

이름값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 <밀수>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만한 대작이 나타났다!

by 앙필

출처: 다음 영화 <밀수> 포토

영화 <밀수>는 군천 바다에 공장이 들어선 후 일자리를 잃게 된 해녀들이 밀수 판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해녀', '밀수'라는 키워드만 봐도 지금까지 쉽게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소재를 다뤄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우리나라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모가디슈> 등 특유의 유쾌함과 탄탄한 작품성을 익히 알려온 바 있는 감독 류승완까지 더해진 라인업은 흔치 않은 것이기 때문에 기대감을 더하기에 충분하다.


출처: 다음 영화 <밀수> 포토

<밀수>에서 즐길 수 있는 관전포인트는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훨씬 풍부하다. 여러 가지 관전포인트 가운데 단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김혜수는 험난한 어린 시절과 주변의 배신 속에서 탁월한 묘수를 통해 자신만의 살 길을 찾으며 버티고 있는 조춘자 역을 맡았다. 조춘자라는 인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내면의 변화가 돋보이는 인물인 만큼 표현하기가 어렵기 마련인데, 김혜수는 김혜수=조춘자 그 자체인 모습으로, 그간 쌓아온 탄탄한 연기 내공을 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염정아는 순진하고 어리숙한 해녀였다가 밀수 현장에서 동생과 아버지를 한순간에 잃고, 옥살이를 겪으면서 복수심과 독기로 가득한 인물 임진숙 역을 연기했다. 엄진숙이라는 인물이 여러 가지 사건을 통해서 느끼게 되는 감정을 염정아만의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극을 이끌었다.


출처: 다음 영화 <밀수> 포토

권 상사 역을 맡은 조인성의 연기 변신 또한 매력적인 관전포인트다. 권 상사는 베트남 전쟁에서 살아 돌아와 밀수 업계의 실세가 된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인 인물.


권 상사가 서울에서 남몰래 밀수품을 판매하던 춘자에게 경고를 주는 첫 만남 장면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권 상사의 냉소적이면서 거침없는 성격을 단 번에 느낄 수 있다. 이렇듯 조인성은 권 상사 역을 통해 그간 갈고 닦아 절정에 다다른 멋있는 외모와 막힘없는 액션을 선보인다. 특히 중후반부에 권 상사가 혼자서 다수를 상대하는 장면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와!"하고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출처: 다음 영화 <밀수> 포토

장도리 인물을 담당한 박정민의 연기 변신 역시 돋보인다. 촌스러운 비주얼과 찌질한 장도리의 모습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으로, 극의 몰입을 더한다. 김종수는 <밀수>에서 군산 바다로 들어오는 밀수품들을 단속하는 세관원 이장춘 역을 맡았다. 이창춘을 감초 역할, 조연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부족할 만큼 상당한 영향력을 선보이게 된다. 배우 김종수의 관록이 깃든 열연을 <밀수> 이장춘 캐릭터로 감상할 수 있었다.


최근 활발한 활동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민시의 <밀수> 속 활약을 단연 빼놓을 수 없다. 고민시는 다방 직원에서 사장이 된 고옥분 역을 담당했다. 고옥분은 그저 다방 주인일 뿐만 아니라 조춘자와 엄진숙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인물이다. 고옥분으로 변신한 고민시의 톡톡 튀는 유쾌한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출처: 다음 영화 <밀수> 포토


한편 감독 류승완의 명성 또한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류승완은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촘촘한 스토리, 짜릿한 액션, 시그니처 웃음코드를 잘 녹여낸 연출력을 인정받아왔다. 이번에 개봉한 <밀수> 역시 류승완만이 선보일 수 있는 이 세 가지를 아낌없이 담아냈다. 특히 해녀들이 밀수품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시원한 수중활극은 푹푹 찌는 듯한 여름 날씨에 감상하기 최적화된 영화다. 해양범죄활극에서만 볼 수 있는 짜릿한 수중 액션은 볼거리와 쾌감을 더한다.


출처: 다음 영화 <밀수> 포토


또한 <밀수>는 1970년을 배경으로, 극중 레트로 요소들을 곳곳에 잘 살려내 몰입도를 높였다. 그 시대에 지내본 경험이 없는 젊은 MZ들도 들으면 왠지 신나는 70년대 유명 가요곡들과 화려한 의상과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그외 공간들 등 당시 시대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레트로 코드로 높은 완성도를 선사했다. 그렇기때문에 류승완 표 연출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밀수>를 한 마디로 소개하자면, 이름값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다. 감독 류승완의 밀도 높은 연출력 그리고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구멍 없는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열연을 아낌없이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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