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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죠앙요 Aug 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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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요에게.


네가 쓴 글도 엄청 좋더라. 마음을 아주 흔들어 놨어. 우리 같이 '당연하지 않음을 당연하게' 여기는 삶을 살아보자. 그때 즈음 우리가 가지는 또 다른 당연함도 다시금 '안 당연하게' 변화해봐도 좋고.


잠에 대해서 써달라고 하니, 참 할 얘기가 많지만 우선은 내 몸에게 깊은 사과를 하고 싶어. 잠을 많이 자고 싶은데 세상에는 정말 재밌는 게 많고, 그 재밌는 것들을 하다 보면 꼭 수면시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더라. 지금도 자전거 여행을 4일이나 다녀와서 온몸이 피곤한데도 느긋하게 글 쓰고 있어.


왜 이렇게 살게 되었나를 생각해보면 '억울함'이라는 감정이 지배적인 것 같아. 초등학생 때 나는 중학생이 되면 과학 영재원에 들어가고 싶어서 과학공부를 아주 열심히 했는데(실제로 지금보다 훨씬 많은 지식을 보유했음) 5학년 당시 교내 과학 경진대회에 어처구니없이 신청을 못 해서 참여를 못 했어. 그때의 억울함이 정말 정말 컸고 그 억울함은 '정보는 아주 중요한 능력이다'라고 생각하게 됐나 봐. 그리고 그 정보를 얻는 방법으로 그냥 늦게까지 무작정 많은 것을 뇌에 집어넣는 경험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고.


지금은 의도적으로라도 밤에 자려고 노력해. 몸이 못 버티나 봐 이제. 하루에 7시간 이상은 잘 수 있게 내 몸에 최대한 신경을 써서 살아가 보려고. 내 몸에게 더 신경을 써보려고. 


수요일이 되어서야 쓴다.

다음 주, 아니 이번 주에는 '아침'에 대해서 적어줘!


2022.08.17.

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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