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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쌤 Jun 08. 2023

2023.06.08.

# 천사점토 '중심화' 그리고 알아차림


클레이는 색이 정해져있고 그걸 혼합하여 색을 만들어내는 반면

천사점토는 전적으로 아이들을 색을 만들어 내야한다.


3,4,5,6월.

 클레이를 개인분배하여 내 물건을 관리하고 일회용이 아닌 계속해서 사용할수있는 놀잇감으로 사용하는데 쉬운과정은 아니였다.

남의것을 가지고 가려는 의도를 가진게 아니라 '현재'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사고로 인함이다. 

이를 '중심화'라고 한다.

여기서 아이들을 '왜 너의 물건을 잘 관리하지 않니?' 또는 '왜 다른 사람의 클레이를 사용하는거지?'라고 일방적으로 혼내서는 안된다.

아이들의 사고의 특성인 '중심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아이들에게 힘의 권력을 휘두르게 되는것이다.


그렇다면 위의 상황을 '별일아니야'라고 무조건 이해해야하는것인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것은 아이들마다 다른 중심화 정도와 중심화가 해소되어가는 속도와 방향등을 이해하여 

이에 맞는 지도를 해야함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중심화는 존중해야하는 개별성을 특성이 아니다 

존중해야하는 개별성은 현재 중심화의 정도와 그것이 해소되어가는 속도, 그리고 그걸 지도해야하는 방향의 개인차.이것이 개인차인것이다.


이는 비단 '중심화'라는 유아의 사고특성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물활론적 사고' '자기중심적 사고' 혼잣말' '실제화'등등 유아기사고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 아이가 어느정도의 수준인가를 파악하고 또 이아이는 어느 방향으로 어떤속도로 이 과정중 성장해가는지 그것을 교사는 포착하고 연구해야하는 것이다.


아 글을 쓰면서 스스로 알아차렸다. 권미숙 선생님의 강점이자. 때때로 공격의 타겟이 되는 부분에서 내가 왜 근거를 가지고 설명하지 못했을까 하는 부분이 바로 이부분이구나. 나의 교실을 깊이 보지 않는 사람들은 이렇게 나를 함부로 판단하고 조언한다.


'아이들을 너무 자유롭게 키워' '아이들이 교실에서 마음껏 하게 두네' '너무 아이들 편인거 아니니' 등등등


근데 나는 정말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내가 옳다' 


나는 절대 자상하고 수용성수준이 높은 교사가 아니다. (늘 그 범위를 늘리려고 무던히 노력해야하니 말이다)

교실을 깊이 바라보면 나는 우리 유치원에서 제일 단호하고 무서운 교사이기도하다. 나는 이것을 교사의 권위라고 표현한다. 아이들은 너무 자유로움보다 어느정도의 권위앞에 안정감을 느낀다. 

늘 말하는 힘을 휘둘러서는 안된다는 말과 상충되는 말 아니냐라고 말할수있겠지만

그것은 서로 다르다. 둘다 교사에게 필요한 부분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시간을 내서 깊이 기록해보아야겠다.


천사점토가 오랜만에 다시 아이들 손에 들어갔다. 한주먹으로 색을 섞어 검정색 덩어리를 만들던것이 좀더 다양해졌고 자신의 물건을 어떻게 보관해야하는지 어떻게 놀이에 활용할수있는지 물감을 사용하기위해서는 어떤 작업이 필요한지등 아이들의 변화가 눈에 보인다




# 애벌래와 나비


살아있는 교육과정. 우리교실에 들어온 '나비'는 살아있는 교과서가 된다.

일전에 권미숙의 교육과정의 단점일수 있는 부분중 하나하 전학년의 교육과정을 머리에 두고 있다보니 현재의 가장 기본에 집중하지 못할수있다는 부분이였는데,  이 영역은 오히려 그것이 나의 강점으로 작용할수 있는 활동이다. 

기억하기로는 초중학교때는 '과학' 고등학교 때는 '생물'이라는 과목으로 기억한다. 시험으로 책으로 머리로 접한 내용였으나 유아기는 이것을 '감각'이라고 표현한다. '수감각' '과학적감각'으로 머리와 오감에 흔적을 남긴다. 더욱이 살아있는 교과서는 최고의 흔적인 '과학적 호기심'이라는 흔적으로 오감에 각인된다.


홈이 파이고 그 홈으로는 물이 흐를것이다. 그 물이 흐르고 흐를수록 물길은 더 선명해질것이며 다양해질것이다.  유아기는 세상의 모든 지식의 '홈'을 파는 시기이다. 


피악 정보지식적 부분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유아기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사람들이 인식할수있으면 좋겠다


교육과 보육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는 현시점의 사회적 흐름안에 

유아교육의 중요성이 희미해지지 않길 바란다. 


나의 직접적 위기감을 말하는것이 아니다.  그것이 교육으로 칭해지던 돌봄으로 칭해진던 각 자리의 교사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이 시기기 아이들에게 최상의 것을 줄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그러할 것이다.




# 복도놀이


아이들의 복도놀이를 내가 이 학교에와서 최고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탁월함'이라고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처음 시작은 아이들의 자유로움, 발산, 행복 이였지만 2년째 복도놀이를 열어주면서 발견하는것은 그 이상이다. 복도놀이는 '사회적 기술'을 습득할수 있는 최고의 장이다. 


나는 요즘 아이들에게 '자동차 놀이'와 '빅블럭'을 의도를 가지고 제한하고 있다. 

자동차 놀이가 '해소'의 차원이였고 빅블럭이 상상놀이의 기반이 되었다면 

복도에서 놀이감 없는 놀이튼 '사회적 놀이'의 휼륭한 장이되고있다.


여기부터는 놀잇감의 도움을 받는 놀이가 아닌 아이들의 힘으로 놀이가 만들어져가는 것이다.

기대한다. 기대된다.



# 톡톡블럭 그리고 놀이의 이해 


톡톡블럭을 활용해서 '만드는것' 이상으로 크진 않지만 계속해서 변하는 아이들을 놀이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흥미진지하다. 얼마나 아이들을 이해하기위해서 '마인크래프트'를 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시간이 없어 많이 하지는 못하지만 게임을 접하고 아이들의 놀이가 이해되었고 


더 솔직히 고백하자면 아이들에게 그동안 '이건 아니야'라고 말하던 부분을 이해할수있고 멈출수있었다

좀더 솔직히 말해보자.  그동안 아이들 놀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 틀렸어'라고 했던 부분을 사과해야한다.  사과했다. 


바로 이런 부분이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려고 애써야한다. 

이건 '능력'이다. 아이들을 '단정'지어서는 안된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시각을 이해하고 또 내가 바라보는 시작에서 그들을 이해함을 서로 이야기 나누면서 바람직하게 놀이를 지원하고 너희들이 성장할수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한다. 


함부로 단.정. 짓는 순간. 아이들은 그런 존재가 되어버린다. 


그렇다면 나는 오늘 얼마나 의식적으로 노력하였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며 

오늘 하루를 점검하고 내일을 준비해본다. 



아이들의 하루중에 의미있고 기록하여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연구해볼만한 과제들이 정말 많은데

오후 일과중 짬짬히 기록해야함은 문맥도 문장도 중구난방이지만 이 마저도 하지 않으면 날라가버릴 소중한 장면들이라 이렇게라도 기록해놓으므로써 행간에 담겨져있는 오늘하루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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