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그 아이의 첫 공식석상 소개(너를 인정하다)
지난 첫번째글에 달아주신 댓글에 하나씩 모두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못했습니다. 글을 올리고 댓글을 읽을때마다 눈물이 나서 또 읽고 또 읽고... '감사합니다'라는 말로는 그 마음을 모두 전하기 가까워서 이렇게 두번째 글을 남기며 감사인사 드립니다.
지난 번 글을 쓰고 다음날 출근을 하는데 신기한 경험을 하였습니다.출근길. 운전하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작은 숨을 토해내듯. 한마디가 툭!하고 마음에서 떨어져 나왔습니다. 누가 듣는것도 아닌데 툭!하고 몰래 터져나왔습니다.
"편하다"
편하다고?
그때의 상황(출근길운전중)에서 나오는 나의 한마디가 너무 갑작스러웠고 저도 많이 당황스러워서 기록해두고 싶었습니다. 마치. 과거의 내가(그 아이) 지금의 나의 입을 빌려 말하듯. 하다는 느낌이랄까요?
항상. 과거의 어떤 일을 입밖으로 내는데 아직은 스스로가 너무 싫었습니다. 과거의 여러가지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음은 감사하지만
남들이 안겪어도되는 여러가지 일을 겪은 내가 나는 '싫어'
사실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면 '창피해'였습니다
나는 내가 그런일들을 겪었다는게 '창피해'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어'
이 두가지 말에는 아주 여러가지 의미가 포함되어있습니다
1) 무엇보다 과거의 나를 내가 인정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의미
2) 그리고 과거의 나를 내가 싫어한다는 더 치명적인 의미
'그아이'가 많이 서운해도 어쩔수 없었습니다
'그아이'의 잘못이 아니여도 어쩔수 없었습니다
'지금의 나'는 '그 아이'가 안쓰러우면서도 사실 창피했으니 말입니다
용기가 있을때만 너거기있니? 너 지금 어떠니? 나랑 이야기 할래? 라고 부르고 다시한번 수치심이 올라올땐 나는 니가 싫어. 나는 니가 창피해라고 내가 나를 비난했으니 '그아이' 참 아팠을겁니다
저에게 지난번 글은 그런 의미였습니다
'그아이'의 존재를 인.정.하고 중요한건 만인에게 '그아이'를 소개하는 시간이였다는 것입니다. 비록 현재 내가 감당할수있는 수준까지였지만 처음이였습니다.
그리고 툭.하고 튀어나온 한마디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한마디였습니다. 여전히 '괜히 말했어' '말하지 말껄'이였던거 같아요.
그런데 그 아이가 '좋다'라고 툭 던지는 말한마디가 저에게는 아주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와의 조우의 두번째 강렬한 순간이 이어져서 이 또한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2부.
지난 화요일 [심리학 아카데미] 첫시간이였습니다.
미리 말씀해주신 책을 차례로 읽으면서 내면의 목소리를 기록해봅니다
# 주홍글씨(애착이론BASIC를 읽으며)
첫 강의 주제가 '애착'이다
'젠장 망했다'
언젠가 말한적이 있지만 '무의식'과 '애착'의 영역은 나에게 주홍글씨 같은것이였다.
'그래한번 다시 마주해보지뭐. 나는 멋지니까. 칫!!'
'자 긴장하지마. 그냥 그렇다는 이론이야. 유아교육공부하며 엄청 많이 들었던 공부했던 내용이잖아. 긴장하지마. 그렇다는거야.'
스스로에게 계속 '괜찮아 괜찮아." 응원을하며 한발짝 물러나 이론으로 객관적으로 읽어나갔다.
아마 지금의 나와 그 아이는 격동적으로 동요하지 않기위해 무진장 애를 썼을 것이다.
겉으로 표현은 무심한척 멋있는 척하긴하지만 아마 많이 애를 썼을 것이다. 동요하지 않으려고...
마지막장까지 덮으며. 긴장감을 풀고...
'잘했어. 별거아니네.. 휴~' 얼마나 애썼을까. 얼마나 애를 써야했을까. '지금의 나'도 '그 아이도'
그리고 한마디를 남겼지.
'그래서 어쩌라는거야!!!!!!!!!!!' '그래! 그렇다! 나 그렇다!! 나 그래! 나 과거에 그랬다고. 난 애착이 뭐지 모르고.. 그래 안정적이지 않은데 뭐! 어쩌라고? 그래서? 뭐? 뭐? 뭐? 어쩌라는거야!!! 그 아이의 분노를...
그리고 모르는척하는 '지금의 나' 넌 뭘 그렇게 발끈하니...
그냥 그렇다는거잖아. 발끈하기는.... 쯧쯧즛쯧....
다시한번 그 아이를 밀어내었다. 그리고 전문적인듯 무심한척 객관적인척.
'야! 이런 이론은. 너를 비난하려는게 아니라 어떤 사람의 어떤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 공부하라는거잖아. 뭘 그렇게 발끈하니? 쯧쯧쯧...'
# 획득된 안정성(애착효과를 읽으며)
어? '획득된 안정성? 어? 나 괜찮은거 맞지? 거봐 나 괜찮다잖아.
그래. 나 획득된 안정성 그거래... 그치?
자봐봐 이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잖아. 사례도 그렇잖다. 안정애착이라고 우리가 평화도롭 아름다운 삶을 산다는것은 잘못된 생각이고 그들도 다 삶의 어떤한 이변 사건들을 겪잖아. 왜 그렇게 생각했던거지?
나 괜찮아. 나 괜찮다잖아.....
'그 아이'에게 괜찮은적 왜 발끈하냐며 나무라던 너.. 정말 괜찮았던거니?? 이말을 그렇게 듣고 싶었던거니?
# 부동화 (심리학아카데미 수업을 들으며)
자 그렇게 희망적으로. 저 괜찮데요. 저 진짜 괜찮데요. 라고 기쁜 마음으로 첫 심리학 아카데미 수업에 들어갔고
계속해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는 왜 그러는건지 나. 나. 나를 이해하기위해 나에게 모든것을 적용해보며 강의에 빠져들었다.
다시한번 쿵! 그리고 쾅!
강의를 들은 사람들의 후기에서
부모님을 이해하고 과거의 나의 그런한 감정들을 마주하는 말들 앞에서 나는 다시 용기를 내보았다
그래. 가보자. ' 여기는 안전해. 그 아이를 진짜 만나보자. 자 괜찮아. 여기는 안전해. 무리하지말고 한발짝 한발짝. 해보자.....'
짝꿍코치님과의 코칭질문. 앞에
퓨즈가 나가버렸다. 다시 그 현상. 이게 바로 부동화일까?
죽은척.하기. 아니 퓨즈가 나가버리는 현상.
살기위해라고 라는건 알겠는데... 어느 시점 이전의 기억이 나에게는 없는 현상. 부분적으로만 기억이 날뿐. 그러나 그 기억조차도 몇가지가 되지 않을뿐더러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떠올리고 그 아이를 마주하는 순간 퓨즈가 나가버리고 호흡이 가빠지고 그다음 아무것도 할수없는 현상.
이런 나도 코칭으로 이걸 해결할수있을까?
할수있다고 했다. 조급해하지말자.
그날 딱 마지막 섹션 사실 나는 퓨즈가 나가버렸다.
몇가지 장면을 떠올리는 순간. 퓨즈가 나가버렸다.
그리고 그날밤. 온몸이 다 젖을만큼 악몽에 시달렸고
(이제는 그 악몽의 내용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온몸이 젖어 그것이 꿈인지 실제인지를 반복하며 밤을 지샜다는것.
그리고 유치원에서는 늘 아이들이 감기바이러스를 달고 있기에 나름 면역력이 좋은편인데... 딱 그날 나는 면역체계도 셧다운되었는지 바이러스를 전혀 이겨내지 못하고 아프기 시작했다.
퓨즈가 나가고는 빠르게 빛을 찾아야한다.
그간 존재코칭을 만나고 많이 연습한것은.
퓨즈가 나갔을때. 감정에 매몰되지 말고 일단 일단 빛으로 나와야한다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의지를 가지고 빛을 향해 나와야한다.
그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다. 일단 퓨즈가 나간것이 무엇때문인지 찾지말고 마치 얼음이 꽝꽝 언 물에 빠졌는데 계속해서 가라앉는데 머리위로 얼음사이로 빛이 보인다. 나는 죽을힘을 다해 그 빛을 잡아야한다. 그래야한다. 죽을힘을 다해 헤엄을쳐서 올라간다. 일단 올라가자. 일단 올라간다. 예전에는 이것이 도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도피가 아니라 먼저 빛을 찾고 그 힘으로 다시 바라봐야한다는걸 안다.
화요일밤 끙끙 앓고
수요일 나는 전투적으로 빛으로 향해 나온다.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나왔다. 휴~~~~ 살았다.
목요일 부모님이 집에 오셨다.
자. 요동하지마. '아이야~ 지금은 아니야. 지금은 만나지마'
'아니야 널 부인하는게 아니야. 널 지키려는거야. 날 믿어봐'
'아이야. 지금은 아니야. 지금은 아니야.. 토닥토닥'
부모님으로 인해 내가 지금도 이렇게 내적으로 많이 고군분투한다는건 그들은 모르겠지? 괜찮아. 부모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하는거니까...
예전에 나는
그들에게 복수하기위해. 세상끝까지 내가 하찮아지려고했어.
그들이 그것을 알던 모르던. 당신들때문이라고 소리한번 지르지 못하면서도.. 절대로 행복해지지 않겠어.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딸이 당신들때문에 죽어가는 걸. 당신들이 알지 못하도록 해줄꺼야. 그리고 그렇게 죽어갈꺼야. 내영혼이 내 마음이... 그렇게 복수하려고했어.
하지만 지금 나는 아니야.
'용서'할꺼야. '용서'하고 해결할꺼야 나를 위해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위해서...
하지만 그건 철저하게 나에게 달렸고 내가 허락할때 되는거야
모두다 기다려. 나는 지금도 하고 있는 중이거든
아무도 나에게 함부로 한마디도 하지마
모두다. 기다려. 내가 할꺼야. 내가 하는거야.
내가 한다고 할때만 되는거야.
아이야. 기다려봐. 너. 내가 지켜줄께.
너 억울했던거 너 힘들었던거 내가 다 보담아줄께
그런데 나 시간이 필요해. 하고있어. 하고있고 계속할꺼야
아이야. 기다려줘. 너도 날 기다려줘.
.
.
.
이런것이 트라우마겠지요
얼마전 딸아이때문에 저도 심리상담검사를 받은적이 있어요
그런데 거기서 받은 한문장이 저는 참 좋았어요
'부모님에 대한 표상이 없는것 같다'
그래. 없어. 그럼. 권미숙만의 부모상을 만들면되는거야
너는 지금 그렇게 좋은 엄마로 좋은 부모로 노력하고 있고 잘하고있어
이 말이 예전에 아팟는데. 지금은 이말이 참 좋았어요
사실 부모님들에 대해서 이야기할때
저는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부모님에 대한 안쓰러움이라는게 뭘까? 연민이라는게 뭘까?
그리고 화도났어요. 이게 보통이잖아. 화도 분노도 있어야 정상인데 너희들 나 왜이렇게 아프게했니.......등등
그리고 어제 부모님을 뵙고 왔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엄청난 사랑은 여전히 부어주시더라고요 끓임없이.
잘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나를 많이 정말 사랑한다는것을....
그치만 저에게 조금만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코칭을 만나기전엔
절대로!! 절대로!!! 당신들이 나에게 그렇게 구걸하는 나의 사랑을 주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그것이 제가 할수있는 유일한 복수이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내가. 해결할때까지 내가 해결할때까지 건강하게 내 옆에 있어주세요
내가 나아질때까지 내 옆에서 아프지말고 오래오래 함께 있어주세요
나 사랑하면 꼭 꼭 꼭 꼭 해주세요.
그리고 이글을 마무리하면서
선포합니다.
나는. 코칭안에서
이 과제를 해결한다.
할수있다. 한다.
정돈되지 않는 마음을 쏟아놓습니다
정돈되지 않지만 내 마음속 외침을 쏟아놓습니다
내면에서는 더 많은 더 많고복잡한일들이 일어나고있고 아픔이 아니라 희망으로 빛으로 가고있음이 느껴져 감격인데
장면장면만으로도 기록하고싶은데 너무많은데
글솜씨가없어 이렇게나마 풀어나보게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