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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쌤 Jul 11. 2023

2023.07.11.

아 최근에 유치원 업무시스템인 '나이스'가 변경되었는데 너무 어렵네요 

머리아파서 쉬어야겠습니다. ^^ 저에게 쉼이란. 우리 아이들이야기^^


아이들의 하루일과 사진을 한장씩 넘기며 아이들 이야기를 기록해봅니다.



# 그래. 이래야 살아있는 너희들이지.

어제는 축 처저있고 힘이 없는 아이들. 

네 그렇습니다. 이런날은 제가 몸은 사실 편하고 잔잔하게 평온합니다. 

그런데. 살아있지 않아요. 그래그래 이런날도 있고 저런날도 있지 너희도 그런날이 있는게지.

그렇지만 이런날이 이어지면 안되는데 아기들아~ 살아나라~ 그럽니다^^


오늘은 역시. 그래. 이래야 살아있는 너희들이지.

아침부터. 비는 주룩주룩 오지만. 교실은 생동감이 넘칩니다.

오전 4시간 교육과정시간. 

여기저기 놀이의 장면마다마다 집중하고 적절히 지원과 바라봄을 결정하느라

온정신을 집중하느라 그리고 분주하게 따라나니며 기록하느라 땀으로 범벅되지만.

좋습니다.

그래. 이래야 살아있는 너희들이지. ^^


저희집이 주택인데 주택살이 2년차예요. 그런데 2년차쯤되니까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의 변화가 피부로 느껴져요.   요즘은 자연에 제가 지는 시기예요. 정말 왕성한 나무와 풀의 자람의 시간. 

이 녀석이 무서운 속도로 자라고 마당의 풀과 앞동산의 나무는 무섭도록 자라고 작물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데 지금은 지켜볼때더라고요. 

우리 아이들이 그래요. 계절의 변화와 성장을 함께하는 우리 아이들.

퍼붓는 비를 맞고 무석운 속도로 자라는 식물들처럼. 우리 아이들도 그래요^^


그래그래. 이래야 너희들이지. 이래야 살아있는 너희들이지^^



# 톡톡블럭의 진화.


작년 아이들은 그렇게 1년 내내 그리기를 하는거예요. 교사는 그런 강박이 있어요. 뭔가 가르쳐야한다 뭔가 줘야한다. 그런것들이요. 그래서 놀이중심교육과정에서 이러한 스스로를 돌아보고 아이들에게 주도권을 줌에 있어 많은 훈련과 성찰 연단이 필요해요. 계속해서 아이들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기위해 연습하고 그 놀이의 의미를 발견하고 발견함을 지원하는 그 작업이 끓임없이 이루어져야해요. 그래서 '그리기'라는 장면으로 바라보면 '그리기'지만 1년을 흐르고 '그리기'를 바라보았을땐 엄청난 놀이의 작품이 되어있었어요

숲안에서 나무를 보고 조급한 마음이 들다가도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숲을 바라볼때는 또 다른 웅장함을 느낄수있거든요.  작년 '그리기'가 그러했는데.. 올해 '톡톡블럭놀이'가 저에게 또 그런 감동을 주고 있어요.


저는 이 매력에 빠졌어요. 그 훈련을 끓임없이 하고 아이들을 바라보니 

세상에~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는거예요.  


'사회화와 개별성' 

제가 도와줘야할 사회화 영역은 제가 맡고 놀이는 전적으로 아이들의 '개별성'에 집주하여 바라보니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있고 각자의 고유성을 유지하며 성장발전하더라고요 

이것을 발견한 교사는 아이들의 놀이 장면이 한순간도 같은것이 없다는것을 느낄꺼에요

그리고 장면장면 감탄다고 다음장면은 무엇일까 기대가되고 그래요


톡톡블럭.  교사의 시각으로만 바라보면 단순한 놀이인거예요.

그렇지만 너희들 시각에서 이 놀이는 무엇일까 '들여다보기'를 계속했어요 

그리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고 놀이를 변화를 바라보았어요. 그리고 놀이속 의미를 파악해보려고 무던히 노력하고 집중했어요.  


이걸 다 설명하기어렵고 놀이장면을 저만 보는게 너무 아까워요.   아이들 장면을 다 녹화해두고 싶고

놀이하며 하는 아이들의 말을 다 텍스트화해두고 싶을 정도로 아까워요. 



# 나만의 놀이 찾아가기


1학기가 마무리되는 이 시점에 사진을 보시면서 느끼실수있겠지만 

놀이의 선호도가 점점 확실하게 보여요. 오자마자 내가 찾는 나의 하루일과의 주도성.거기에 함께하는 놀이. 

한번 내 아이의 모습만 학기초부터 쭉 들여다보면 아 내 아이는 이런 놀이를 하며 세상을 만들어가는구나 

보이실꺼에요.  

저는 놀이를 전문으로 바라보는 직업이다보니 그 놀이를 선택함에 있어 아이들의 기질과 성향도 보여서 아~ 너는 그런 아이구나. 아 너는 이게 불편하구나. 아 너는 이게 너에게 편한구나. 아 너는 이런 고유성을 가지고 있구나.  그게 보여져요.    


시간이 흐를수록 각자의 고유성을 발견함에 그래서 더 반짝반짝 빛나는거예요. 

그러니 안이쁠수가 있겠습니까^^


이게 중요해요

아 내 아이는 이런 아이구나 

아 내 아이는 이런데 행복감을 느끼는구나

아 내 아이는 이건 불편해하는구나

아 내 아이는 이럴때 이런 선택을 하는구나 

아 내 아이는 이런 불편함은 이렇게 해소하는구나


이제는 직업의 고정화는 점점 의미가 없어시는 시대에 살고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더욱더 그렇고요 

내 아이의 '결'을 파악해야해요.  내 아이 '결'이 세상에서 어떤 '결'엣 빛을 낼수있을지

성인인 우리는 단정짓는게 아니고 더 공부하여 세상을 한발짝 앞서 바라보려고 노력해야해요


항상 잊지 말아야할것은.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는 살아보지 못한 세상이 펼쳐질것이지

추측하고 예견할뿐. 선택과 결정 그리고 그 주도는 아이들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야해요.


그건 제 아무리 '박사'할아버지를 해도 필요없어요. 

'박사' 할아버지를 했어도 또한 우리는 미래에 살아본적이 없거든요.


늘 겸손한 자세요. 하지만 사랑을 담아 책임감을 가지고 

내 아이의 '결' '고유성'이 무엇인지 다가올 세상을 기대하고 지켜주기위해 노력해야해야해요

그게 우리 어른이 사랑하는 나의아이들을 위해 해주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 너희들이 성장할 기회를 내가 뺏을순 없지. '격렬함' = '성장의 기회'

사진속 복도놀이는 사실은 제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은 놀이'예요.  다시말해서 '격돌이 예견된 놀이'라는 거지요. 좀더 쉽게 말해서 아름답게 시작하였으나 늘 마무리는 싸움으로 진행되고 울고 불고 격렬해지다 어느날은 놀이폭파로 끝이나는 그런 놀이예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제가 끓임없이 '복도놀이'를 시도하고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이유는

바로 그 순간이 아이들의 '성장의 기회'이기 때문이예요.


네~ 저 편하고자하면 끼리끼리 무리지어 아름답게 (즉, 싸움없이 편을 나누어 놀이성이 맞는 친구들끼리 놀이하기) 놀이하게 하는 저는 편해요. 사실 저 그렇게 할수도있어요. 성인 즉 교사가 '교직윤리'라는것을 늘 명심하고 살아야하는 것의 1번이 그것이예요. 교사는 '힘'의 주도권을 생득적으로 가지고 있는 존재임을 명심해야한다 .  꼭 그것이 위협과 큰소리가 아니여도되요. 규칙과 규율을 교사가 정하면 교실을 평화로와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게되죠?


저는. 반대예요. 

아이들이 이 시기 격돌하고 부딪히고 논쟁하고 너와 나의 다름을 경험하면서 

어떻게 우리 다른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하는지 배워야해요. 


제목처럼 

'아이들의 성장의 기회를 제가 빼앗으면 안되는거에요'


알아요. 그 사이에 말로 서명이 안되니 어떤 아이는 소리 지르고요. 어떤 아이는 울어요. 또 어떤 아이는 꼬집어요. 또 어떤 아이는 물건을 던져요. 또 어떤 아이는 밀고요. 또 어떤 아이는 주먹을 들어요.


하지만 이것도 일부는 이해해주셔야해요 

우리 아이들 표현언어 주머니가 아직 작아요. 그래서 답답해요.

누가 제일 답답할까요? 우리 아이들이에요.


싸우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어요. 주먹을 쓰면 안된다는걸 아이들도 누구보다 잘 알아요.

그런데 답답한거예요. 


마치 영아들이 언어가 아직 발달하기 전에 '울기' '물기'를 하는것과 같아요.


자 그럼 권미숙 선생님은 때리고 밀고 깨물고 꼬집는 걸 이해해야한다고 말하는걸까요?

아니요. 안되는거예요.  절대 안되는거예요.


순서를 말하고 싶어요.


아이들이 싸우면 불러서 먼저 소리지르지 않아요

1) 먼저 너희들도 안된다는걸 안다는걸 잘알아. 그런데 상황이 화가 많이 난다. 선생님 같아도 화가 많이 날꺼 같아. (먼저 아이들이 그럴수있다는걸 충분히 진짜로 사실이잖아요. 진심으로 함께해주자고요)

2) 무슨일이 있었던거니 (그리고 아이들 이야기좀 들어주자고요. 아이들도 답답해요. 너무너무 답답해요.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요) 하나씩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설명해줘요

3) 그리고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어떻게 하면좋겠니(아이들도 해결할수있어요 아이들도 이러한 상황이 반복됨을 알고있고요 이럴때 어떻게 해야할지 아이드만의 방법이 있어요)

4) 못할수도 있어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수도 있어요. 안된다고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른들도 그렇잖아요 너무너무 억울하고 너무너무화가날때있잖아요.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몰라서 속이 상할때가 있잖아요. 소리를 지르고 싶을때 있잖아요.  그러면 방법을 알려주세요.  제발 너 계속 이렇게 할꺼니? 라고 다그치지 말아주세요. 자차리 방법을 알려주세요 

저는 그래요. 차리리 선생님~~~~~~~~~~~~~~~~~~~~~~~~~~~~~~ 도와주세요~~~~~~~~~~~라고 소리를 질러보는건 어때?   아니면 주말을 꽉 쥐고 으악~~~~~ 해보는건 어때? 그러면 선생님이 달려올께.

5) 반복되어도 괜찮아. 다음에 또 이런일이 있어도 괜찮아. 노력만해줘. 그럼 선생님이 또 알려주고 또 알려주고 또 알려줄꺼야. 걱정하지마. 잘할수있어. 못해도괜찮아. 그래도 널 사랑해. 


여기까지만해도 우리아이들 다 알아요. 하면안되는거 알고요 때리면안되는거 알고요 꼬집으면 안되는거알고요 물건던지면안되는거 알아요. 


저도 더 말하고 싶은거 많아요. 그런게 삼켜요. 삼킨다는 말은 진짜 신뢰를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이기도해요.

정말 너희들이 할수있다고 믿는다는 표현이 의지이기도해요.


제가 감동받고 행복한건. 이렇게 했을때 아이들이 해요. 노력해요.

주먹이 먼저 나가다가 울고 저에게 선생님~~~~~~~~~하고 달려오고요. 

나 화났어. 라고 제가 했던 말들을 따라하면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요.

이렇게 배우면 되는거 아닌가요? 이렇게 잘하고 있잖아요.


이 아이들.

멋지게 클꺼 같지 않나요? 

장하나 내새끼들.  자랑스럽다 내새끼들...




# 격동적일땐 잠시 휴전하자(초복)


바로 그럴때가 쉴시간이예요. 어느 시점에 이르면 여러 혼돈이 격돌하면서 해결지금을 놓치게되요

그럴때 분위기 전환을 해서 아이들이 본래의 이성을 찾도록 도와주어야지요


오늘은 '초복 삼계탕'이였어요^^

먹는것과 안전교육 동물등은 이러한 격돌을 식히기에 최고의 자원이예요


오늘은 '초복이지요' 

초복은 삼계탕을 먹는다가 중요한게 아니고 초복이 무엇인지 

왜 우리가 삼계탕을 먹는다는 것이 내려오게되었는지 


우리 조상님들의 여름나기에 대해서 알아보았어요 

삼베옷, 죽부인, 영양식 그래서 우리가 초복엔 '삼계탕'을 먹는구나를 알게되었어요 

더불어 '이열치열'이라는 말도 알아보았는데 중요한건 이것이 무슨의미인지 아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경험하는거에요.  더울때 우리가 일반적으로 시원한것을 먹다는것이 아이들이 많이 알고있는것인데요 

땀을 많이 흘리고 여름은 나느라 우리 몸이 힘들수있다는걸 이야기 나누어보았어요 

그래서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것이 왜 중요한지도 함께 이야기 나누었지요 



# 그리고 점심시간


우리 영양선생님이 당연히 준비해주실줄은 알았는데 

와~ 저 따로 퇴근후에 몸보신 안해도될꺼 같아요


자~ 영양교육 따로 안해된다고 했죠?

와~ 우리가 방금 이야기하고 나온 그거야!! 삼계탕인야!!!! 와~ 그런데 세상에!  전복도들었어!

와~ 얘들아! 선생님 오늘 두그릇 먹을꺼야!!!!!!!!!!!!!!!!!!!!!  하는순간부터

여기저기에서 선생님 힘이 불끈불끈 나요~~~~ 선생님 저도요 저도요^^

귀염둥이들^^  이러니 제가 안빠질수있겠습니까^^




# '초복엔 삼계탕'

우리는 삼계탕을 직접요리하진 못하지만. 그릴순있습니다

정말 정성들여서 영양선생님이 해주신것보다 더 먹음직스럽다 하니 

정말 먹음직스럽게 그려옵니다^^ 


저라는 사람이 그냥 한명의 사람이 이렇게 말한마디에 아이들이 이렇게 저렇게 마음을 따라주니 저는 제가 매일매일 엄청 중요한 사람, 의미있는 사람인거 같아서 아이들덕분에 매일매일 '존재감'을 크게 느끼게됩니다.

아이들에게 받은 사랑 아이들에게 돌려주어 갚으려해도 1을 주면 100을 주니. 평생 못갚을듯 싶습니다.



# 다시한번 놀이 시작


이렇게 다시 마을 가다듬도 다시 오후에 도전합니다.

복도놀이. 함께하는 놀이. 너와 내가 함께하기위해 우리가 어떻게 각자의 '결'을 지키되

서로와 어떻게 '어울림'을 할수있을지. 다시 복도록 출동합니다 

그렇게 방과후과정 시간으로 이어집니다^^



# '선생님 왜 게임해요?'


마직막 사진은 제 얼굴이 당황스러우시겠지만 아이들의 말이 너무 귀여워서 자랑합니다

제가 수업에 나와서 원무실에서 수업준비 행정업무 각종연수등을 듣거나 하는데 

오늘은 '나이스 연수'를 듣느라 헤드셋을 끼고 일하니 


꼬맹이가 뛰어와서

'선생님 왜 게임해요?' 라고하는데 빵 터졌습니다^^

귀염둥이들



.

.

.



초복인데

저는 오전에 한 학부모님께 받는 사랑의 메세지에 몸도 마음도 영혼도 몸보신하고 

매일매일 이렇게 아이들에게 사랑듬북 받으니   퇴근후 따로 몸모신 안해도될것 같습니다



저 진짜 복받았지요

직장에서 행복한 사람. 

진짜 저 복받았지요


복덩어리들 덕분입니다

그런데 복덩어리들만있는줄알았더니 

복덩어리들의 부모님들까지. 

복완성품이 세트로 선물이네요^^



비가옵니다.

지치지마시고

오늘은 맛난거 드시고 충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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