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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쌤 Jul 12. 2023

2023.07.12.

# 보낼준비 합니다. 제라늄^^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던 제라늄을 이제 집으로 보내려고 합니다.

방학식날 7월 21일. 하원하는길에 보낼께요.  

매일매일 바라보며 제가 엄청 귀찮게 해서 시들까봐 걱정일 지경입니다. 하하하하하

매일 제라늄 '삽목' 영상 찾아보며. 유치원에 아기 제라늄 따로 키우고 있답니다. ^^

부디 무사히 자라기를.....



오늘은 아이들과의 일과중에 있었던 제미있는 그리고 의미있는 그리고 사랑스러운 일화 하나를 자랑하고 싶습니다.



# 나의 사랑에 대한 무한 신뢰의 증거


아침에 커피를 가지러 교무실에 갔다가 커피를 내리고 동료 선생님께서 작은 과자 몇개를 손에 쥐어주셨어요

한 5개 정도였나바요.  손에 쥐고 있으니 한 녀석이 달려왔어요.


'선생님 이게 뭐예요?'

'아 교무실에 갔더니 어떤 선생님이 선생님한테 선물주셨어요. 그런데 갯수가 충분하지 않아서 하나씩 나누어 줄수 없어서 미안해.' 그러니 그다음말부터가 사랑에너지 업업입니다.


먼저 한 녀석이 그랬어요

'그럼 좋아하는 아이에게 주면되겠네요' 

저 매우 사랑스러웠어요 그 아이의 그말이. 

'하하하하하, 그럴순없어 왜냐면 나는 너희 모두를 좋아하고 사랑하거든'

그랬더니 아이들이 하나둘 관심을 가지고 다가와요. 

그리고는 물어봐요 '그럼 다 살아하는건 아는데 그럼 그중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이에게 주면 되겠네요'


저는 아이들의 눈빛에서 무엇을 느꼈냐하면요.


모두다 확신하고 있었어요. 권미숙 선생님이 좋아하는. 사랑하는 아이 5명에는 나는 반드시 포함될것이다. 라는 확신이요.  그래서 더 계속 확인하고 싶어하는 눈빛이요^^    그 모습에서   저의 사랑에대한 확신과 신뢰를 아이들 모두가 느끼고 있다는게 감사했어요. 


눈빛 초롱초롱하게 물어보는데 어찌 안사랑스러울수가 있겠어요.


너희그리 내 사랑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보여주니 화답을 해줘야겠죠?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면서 계속 귀찮도록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따라다녔어요^^

이름 부르고 00아 사랑해~ 이름을 불러주는건 엄청나게 다른거예요 

그냥 사랑하는거 아니고 바로 너!!! 00이 너!!를 사랑해. 라고 정확히 표현해주는거라도 매우 다른 의미예요^^


사랑스럽지 않나요?^^




# 통찰. insight! 아하! 하는 깨달음 =  '자주 사과합시다'


택견 수업처럼 한 사람에게 따라가야하는 교사주도적 수업을 진행함에 있어 아이들 하나하나의 개별성을 존중하면서 참여할수 있도록 아이들의 표정과 아이들의 몸짓을 민감하게 바라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인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이해하기는 무단한 노력이 필요해요


한 아이의 부모님과의 소통을 통해서...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아이의 목소리를들을수 있었고

다시한번 개별 아이의 속도와 아이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봄이 무엇인지 많은 생각을 하는 날이였습니다


자 여기서. 나는 무엇을 고민해야할까? 나는 아이에게 무엇을 해주어야하나 고민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원하는걸 당장 멈추게 해주는게 아이를 위하는 것일까? 아니였습니다. 

아이가 진짜 원하는건 뭘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아이가 원하는건. '사과'입니다. 

어떤 사과이냐면요.  '너의 마음을 몰라줘서 미안해'  그정도였구나. 선생님이 몰라줘서 미안해~


그일이 성인이 보기에 그게 사과할일이야? 해도 

아이입장에서는 '사과'를 하는 순간 눈물이 엉엉 터지는 그런 엄청난 일인겁니다. 


'에구에구 그랬구나. 선생님이 그것도 모르고... 할수있다고만했구나... 

눈물이 날 정도로 싫었구나...   선생님이 몰라줘서 미안해' 

'선생님이 도와줄께.. 너의 속도가 있는데 선생님이 선생님 속도에 맞추라고 했구나 미안해미안해

선생님이 도와줄께. 해볼까?'  하니 끄덕끄덕 합니다. 


'고마워.'


작은 아이가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가정에서 아이들에게도 자주 '사과'해주세요

그럼 아이들은 살아납니다. 


정말 그 사건 현상 자체가 싫은걸까요?

막상 마음의 위로를 받고 진심어린 사괴를 받고 교실에 들어가면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그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수업에 임합니다.


오늘 너를 통해 선생님이 많이 배웠구나. 고맙다 나의 보물.



# 두둥! 격동! 그 와중에 성장.


빅블럭으로 하는 놀이를 한발짝 물러나 바라봅니다. 

야!!!!! 너!!!!!!!!!! 아니야!!!!!!! 이거라고!!!!!!!!!!!! 저거라고!!!!!!!!!

선생님~~~~~~~~~~~~~~~~~~~~~~~~!!!!!!!!!!!!

우르르르르르르르~~~ 콰르르르르르르르~~~~~~~~~~~~~~~


옆에서 바라보며 조마조마 조마조마 합니다.


딱 5분 10분입니다. 너희들이 해결할수있다는 믿음. 신뢰.의 시간.


주먹이 나가거나 손이 나갈때 즉각 중재할수있을 정도로 손과 발걸음 사이의 거리에 서서 

통역을 하듯 각자가 하는 말을 '통역'합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먼가에 집중할때 '귀가 닫혀'있기도 하거든요.  귀가 닫힌 아이에게가서 설명하고 

하나의 팀으로 각자의 언어 각자의 사고이지만 하나의 작품, 놀이가 완성될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와~~~    딱 5분 딱 10분. 해냈습니다. 


힘들었냐고요? 아니요 

감탄했습니다.


아이들이 하나하나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는 눈빛이 보였고요 

아이들 하나하나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올때 손이 나가기보다 다급하게 선생님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잘했습니다. 잘했습니다. 장하다. 기특하다. 


이것만 아닙니다. 

구조물을 만드는데 모든 아이들의 사고의 발달 속도가 다르기에 각자가 가진 지식의 양이 다릅니다.

각자가 가진 지식의 양을 꺼내 합합니다. 


정사각형을 만들었고  그간 놀이 경험으로 보니 문을 만들어야했고 

문을 만들때는 어떻게 만들어야하는지 여러명이 머리를 맞댓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친구들은 벽돌블럭을 나르는 역할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지붕을 덮으려니 길이가 맞지 않았습니다. 정사각형이 아니라 긴 네모를 만들어야하는거였습니다

무십니다. 와르르르르르르~~    그리고 다시 시작합니다. 


가로와 세로폭 그리고 높이라는 3차원으 구조물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들만의 놀이 규칙을 만듭니다. 그리고 하나가 되어 놀이합니다.

늘 말하지만 놀이 규칙은 아이들만이 이해합니다.  와~ 저게 놀이가 된다고? 

됩니다~ 됩니다 되지요.  규칙을 머리로 먼저 이해해야하는게 어른들이라면 

아이들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과 몸이 먼저 움직이는 진짜 본질적 존재입니다.


와 이게 놀이가 된다고? 하면 놀이가 됩니다 

그것도 아주 즐겁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뭐가 그렇게 즐거운거니. 그 흥분이 오롯이 전달되어 

저도 한참을 바라보며 즐겁습니다



장하나. 

나의 아이들의 놀이성. 

휼륭하다 내새끼들^^ 


.

.

.


아픈아이들이 많아서 결석이 많습니다

빈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조금만 아프고 오너라.

많이 아프지 말아라.

조금만 아프고 몸에 면역력이 자라 쑥쑥 크거라~

내일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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