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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쌤 Aug 08. 2023

2023.08.08.

안믿기실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안믿기실수도 있겠지만 보고싶습니다. 어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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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한지 2주하고 2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가정 평안하시지요?


오늘은 입.추. 

기분탓인지 정말인지 아침에 나가 맞이한 바람과 하늘이 달라보입니다.


매년 여름에 반복되는 말이지만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덥지 않아?" 이 말이 

올핸 정말 더 그러한거 같았어요.  4계절이 뚜렸한 우리나라가 이제 열대기후지역으로 되려나보다 싶을만큼 계절 경계가 없어지는거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 걱정되는 마음도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기에 따라 달라지는 계절의 변화를 바라보고 있으면 '경이롭다'라는 단어가 떠오르네요


지난 2주하고 1일 그러니까 어제까지. 저는 유치원에서 서류와의 전쟁을 하였습니다.

저희 학교가 9월에 감사를 앞두고 있어서 지난 3년치 모든 서류를 정리하면서 

2020, 2021, 2022 그리고 2023. 지난 저의 유치원 운영을 돌아보며 전쟁을 하였습니다.


열심히 한거 같은데 왜이렇게 헛점들이 보이는지요. 

아이들과 행복하게 최선을 다했던거 같은데 왜이렇게 부족하고 놓친부분들이 보이는지요.

감사 준비 자체가 힘들다기보다 부족한 저의 모습을 마주하기가 더 힘든거 같아요.


하루도 안빠지고 출근하면서 이런 '자기점검' 시간을 보내면서 

'자기실망'으로 힘이들었던거 같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점검하며 성장할수 있다고 하니 

피하지 않고 열심히 정면돌파 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음은 즐겁지 않더군요^^

아이들과는 행복했는데... 문서로 받는 계속되는 평가는 저를 위축되게 만들더라고요.

그 또한 저인데 말입니다. ^^


교실에서 있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마음 전해지게 하고 싶지 않아서 

등하원 하며 마주하시는 학부모님들께 이러한 마음 전해지게 하고 싶지 않아서 

원무실에 콕! 숨어 있었던거 같아요.


잘하나 못하나 어쨋든 크게는 준비를 한거 같습니다.

아직 9월 마무리가 되기까지는 계속되겠지만 

준비했으니 지적은 받고 성장하면 되니까!!!!!!


그렇게 '자기검열'로 힘들고 지칠때 

물론 가장 보고 싶은건 우리 아이들이지만 

정말 안믿길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정말로 

우리 어머니들이 보고싶었습니다.


학기중이면 아이들의 하루일과의 놀이기록 안에 힘든거 지치는거 조금씩 조금씩 내비치며 

징징거리기도하고 등하원길 어머님들 보며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해도 어머님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으며 힘을 냈을텐데...   그러하지 못해서 더 지독한 여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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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뉴스에는 교사와 학부모님들간의 어려운 사건들로 시끌시끌한 와중에

나는 오히려 아이들에게 그리고 학부모님들게 위로받는 교사라서 감사구나 라는 생각을 할수있었고


주변의 동료들을 보며 마음아프고 방법이 무엇일까 애닳은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머님들도 뉴스를 보면 마음이 시끄러우시겠지요.


약 2주간 고민의 결론은 

먼저 '내 교실' '내 유치원'에서 내가 할수있는 일에 집중해보자 였습니다.


상황은 좋지 않지만 '희망'은 있다. 

'내교실'에서 나의 아이들과 나의 학부모님들과 '희망' 이 있다는걸 경험할수있고 체험할수있도록 해보자였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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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작정하고 출근하지 않는 날입니다.

자체적으로 스스로 '자택구금'상태로^^  제발 쉬라고!! 제발 너에게 집중하라고!! 스르로에게 말합니다^^


2학기를 위해 에너지 충전시간을 스스로에게 만들어 줘야하기에

자녀는 각자들 일정에 보내고 저에게 주어진 약 4시간의 시간.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을 

학부모님들께 그간의 생각들 마음을 전하는 일이였습니다.


아이들도 못만나고 학부모님들도 못만나니 제가 에너지가 살아나지 않습니다

서류와의 전쟁을 하며  툭하면 눈물. 툭하면 눈물이 또르르...


그런데!!!!!!

이대로 있을순 없지요^^


내일부터 3일간 저 수업들어갑니다 오예^^

방과후 선생님 '연가'들어가셔서 저 수업들어갑니다^^


다시 원래의 저.로 돌아갑니다

아이들에게 다 징징거리고 다 위로받을꺼예요

우리 아이들 분명히 다 들어주고 아마 엄청나게 사랑 마구마구 줄껄요?^^


내일부터 저는 지난일에 마음 묶여있지않고

2학기!!!!!!!!!!!  2학기!!!!!!!!!!!!  2학기!!!!!!!!!!!!!!!!!!!  집중할껍니다.


현재의 '공교육'은 '교육'은 모두가 아프지만

'희망'이 있습니다. 모두가 아프다고 소리치기에 '희망'이 있는겁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우리 교실이 그러한 교실이될수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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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학부모님들께 글을 남기면서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글을 쓰게됩니다.

표면적으로는 한탄의 글이지만 

스스로에게는 다짐과 결의의 글이됩니다


오늘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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