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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쌤 Aug 11. 2023

2023.08.11.

방학은 방학이네요. 

아이들의 출결도 여유롭고 등하원도 여유로워요.


매년 여름겨울방학때 방과후과정을 운영하면서도

이게 과연 최선일까?라는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아이들에게 방학이 사라진 1년이 맞을까?

하지만 일하시는 부모님은 어떻게하지? (저또한 일하는 엄마이기에...)

또는 집에서 있는건 또 맞을까?등등  정답은 없고 최선만 있구나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일정이 여유로우면 한편으로는 

너희들에게도 빡빡한 일정 사이사이 방학다운 여유로움이 있구나 안심이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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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들 옆에 있는게 역시 제일 좋은거 같아요

대신에서 수업에 들어오긴했지만 아이들 옆에서 있으니 시들었던 몸과 마음이 살아납니다^^


아이들과 있으면서 머리속은 다음학기 구상을 하느라 분주합니다.

 

우선은 방학동안 옆에서 지켜본 아이들의 성장을 기록하고 

그에 맞추어 개별 유아들을 어떻게 지도해야하는지 방향을 잡아봅니다

아이들마다 개인적으로 목표를 했던 지점을 수정도 하고 새롭게 목표를 세우기도하면서

아이들 마다 무엇에 강점을 두고 무엇을 보완해야하는지 고민합니다.


개별성을 철저히 존중하되

2학기는 특히 7세에게는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시기로 

개별성과 함께 사회성이라는 과제를 조금은 무겁게 실어줘야합니다


따로 그리고 함께.


1학기를 돌아보며 

덜어낼 부분은 덜어내고 힘을 주어어할 부분을 힘을 주어봅니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는데 

아하! 하는 통찰이 있어서 공유하고 싶어요


.

.

.


1학기 '파이보츠'라는 로봇 놀잇감과 태블릿이라는 놀잇감을 제공하고

저의 목표는 '코딩'이라는 이름의 목표 아래

또 다른 목표는 '태블릿'이라는 매체를 아이들이 게임이나 유튜브 이외에도 다양하게 활용할수 있다는것을 알수있도록 하는것이 저의 목표였습니다.  


 (진행하면서 아이들을 통해 추가로 세운 목표는 매체의 주도적인 활용을 아이들이 할수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였습니다. 무슨말인고하니. 아이들이 놀줄은 아는데 실제 이 미디어 매체가 어떻게 작동하는건지는 시도하지 않는다는거 였습니다. 예를들면 어플을 켜서 놀아보자!만 아는것이였습니다.  태블릿이라는 매체가 어떻게 켜지며 어떤 버튼으로 어떻게 작동해야하는지 어떻게 블루투스에 연결을 하는거고 그럼 블루트수라는 기능은 이런거를 아는 전과정이 아이들에게는 필요합니다. 일종의 '미디어 문해력'이라는 말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도하는것 자체를 힘들어하고 포기하는 아이들을 보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것을 가지고 놀게만하는것이 바른 방향일까 등등 이것은 아이들을 통해서 발견하고 새롭게 교육과정을 재정비하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코딩'이라는 목표도 아이들이 발견해 내기를 기다렸습니다.

수업이 되고 과제가 되는것이 아니라 순서에 따라 배치하여 움직임을 조정해보고 

그 움직임 조정이 순서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것 그것이 바로 '코딩'이라는 것을 

체험으로 알도록 하는것이 저의 큰 목표였고 정말 본질적인 '배움'이라는 생각이였습니다.


대부분의 교재들은 주마다 해야할 괴제를 정해놓고 교재가 나와있지요


매년 '블럭'이라는 교재들을 접할때 그러한 것이 과연 우리아이들에게 발산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워주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드는 지점이였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저는 

1학기에 기본적인 움직임을 가르쳐주고는 아이들에게 아무런 과제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물어보면 알려주었지요. 


저도 저의 목표를 빠르게 달성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만

그 목표는 저의 목표이지 아이들이 속도와는 별개이기에 기다렸습니다.


지난 학기동안 아이들의 놀이기록 사진들 사이에서 '파이보츠'의 놀이 변화를 보셨겠지만

아이들은(물론 개인마다 '파이보츠'놀이에대한 흥미는 달랐습니다) 이 버튼 저 버튼을 눌러가며 로봇을 조정하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충분히 아이들이 발견한 범위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놀이하도록 하는것이 

맞는 결정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물이 나타나지 않을까봐 조마조마 했던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건 저의 결과물이라고 스스로에게 계속 말하며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라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2학기를 준비하면서는 

좀 더 세밀한 기능을 알려주기위해 그리고 다양한 모양 변화를 활용한 이용을 통해 

밖으로 꺼내놓으며 저만의 순서를 정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한 아이의 한마디가. 저에게 다시한번 교사의 경직된 사고앞에 경고하는 듯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어짜피 제 마음대로 만들껀데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얼마나 성인, 어른, 교사들은 아이들의 유연한 사고 앞에서는 경직된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

늘 아이들 에게 배우고 깨닫게 됩니다.


그렇지. 왜 꼭 로봇의 형태는 그 방법대로 만들어야해?

아니잖아. 로봇은 자유롭게 만드는거고 블럭은 그러라고 있는거잖아?

내가 가르쳐줘야하는것은 좀 더 고차원적인 기능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면되는거지

그걸 꼭 교재에 있는 방식대로 모양을 만들어서 해야하는건 아니잖아^^



얼른 제가 계획한 방법을 수정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얼마나 어른의 입장에서 교육과정을 바라보고 있는지 

유연한 사고가 무엇인지 다시 제 머리속을 뒤흔들어 봅니다.


.

.

.


저는 미래교육에 관심이 많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해서 

바로 앞 1,2년이 아닌 10년 20년 후를 바라보고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그런 차원에서 그렇게 '내면의 힘'과 '감정교육' '자기조절' '사회적 기술' '의사소통능력' '상호작용능력' '감수성'등을 강조하는 것이기도합니다.


미래교육이라고하면 미디어 과학적 기술발전으로 생각이 많이 들지만

더 중요한것은 '인간' 자신 입니다. 


미래 교육을 하기위해서 환경적으로 지원할수도 있지만

좀더 본질이 무엇인지 늘 고민합니다.


그렇다고 환경의 변화를 무시할수없기에 아이들에게 다양한 매체를 경험해볼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문제는 우선순위 같습니다. 무엇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중요한 가치인데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교육하느냐인것 같습니다.


미래교육, 인공지능, 기후환경교육, 전통이해교육, 다문화이해교육등 어느것 하나 중요하지 않느것이 없습니다. 늘 이런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합니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어떤 세상을 살아가고 그 세상에서 어떤 힘을 키우고 살아가도록 할수있는가.



아이의 한마디에 

스스로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하게된 오늘 이였습니다.


이럴때 아이들에게 물어봐야합니다


너는 어떤 아이이니? 

너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니?

나는 너에게 무엇을 해주면 좋을까?

너는 어떤 아이이니? 


그 답은 아이들에게 있습니다.

아이들의 말과행동 몸짓 모든것에 그 답이 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적어가며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이렇게 말하고나면 책임져야하기에

더욱어 스스로도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태풍이 생각보다 조용히 지나가서 다행이예요

각 가정에 아무런 피해 없으신거지요?


주말.입니다.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저도 주말에 마저 충전하고 돌아와

월요일 가뿐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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