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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쌤 Sep 12. 2023

2023.9.12.

# 담아주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진짜 일이 많아서는 아닐것이다. 

내 마음은 억누른채 아이들 앞에서는 좋은것만 보여주려고 많이 애써야함.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나의 이 마음을 너희에게 조금이라도 흘리고 싶지 않아서 좋은것만 주고 싶어서 불편한 이 감정은 꾹꾹 눌러 정화하고 정화해서 전하려고 애써야함. 

그것이였을 것이다.


어제밤. 마음을 다듬으며.. 아이들에게 이건 더 좋은 선택이 아닐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최선의 것을 주고 싶다면 나의 이 마음을 충분히 '담아주어야'한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한줄 메모 '그래그래. 그럴만해.' '흘려보내기' '머무르기' '담아주기'


과하지않게 아이들게 조심히 다가간다.

그리고 바라본다. 


나의 마음은 숨긴채 과하게 밝은 모습으로 너희들 앞에 설때는 

그 기운이 4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뒷시간쯤에는 과부하가 걸리더라


오늘은 이 모습은 이대로

잔잔하게 너희들 옆에 앉아보았지.


종알종알 놀이하는 너희들 옆에 조용히 앉아서 너희들 이야기를듣고

너희들을 바라보니...   너희들의 목소리 표정이 선명하게 들어오더라.


휴~ 그래 이거야.  너희들에게 최고의 것을 주기위해서 

너무 억지로 애쓰면 거짓이 되버리는거였어.


고마워. 이 모습 이대로 옆에 있는 나에게 

에너지를 전해준 너희들 고마워.



# 개미와 누에친구


누에는 정말 잘먹어요 

그리고 하루하루 다르게 커요 

누에 키우는건 아무도 몰라서 오늘도 누에가 얼마나 컷는지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함께 알아보니  아마 저희 누에는 '5령' 정도 되는거 같아요

제발 제발 부디부디 '고치'로 잘 변해라~ 제발제발


그래도 그래도 누에 똥은 싫데요 하하하하하하하

누에 똥은 귀한 한약재로 쓰인다고 하니까 아이들이 우엑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다행히 개미가 집을 잘 지어줘서. 저도 계속 쳐다보게 되요. ^^


안되겠다 얘들아. 개미 찾으러가자!!!!!!


아주 오랜만에 드디어 운동장에 나갔습니다. 

본래 저는 무조건 바깥놀이를 지향하는 교사였는데 

공사로 인해 정말 오랫동안 나가지 못했거든요


와~ 역시. 아이들은 바깥놀이해야해. 라는 마음이

아이들을 보며 저절로 올라왔습니다


개미를 찾고 

저는 개미를 찾으려고 나갔는데

아이들은 언제나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내일은 다시 개미를 찾고 

땅과 함께 하늘도 쳐다보며 '가을 보물찾기'를 해보려고요

오감으로 찾는 가을...  가을은 귀해서 미리미리 맞이해보려고요^^



# 가을 안전교육


개미를 찾으러 나갔는데 아이들이 가을을 찾는 모습을 발견하고 

역시 머리로가 아닌 오감으로 자연의 받아들이는 너희들이 

가을을 먼저 느끼는구나 

저희는 가을로 주제를 넘어갑니다

안전교육부터 시작해서 가을-추석등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 힐링기간 '학부모 상담주간'


이번주는 학부모 상담 주간입니다.

학부모 상담주간은 저에게 힐링 주간입니다.

모두다 학부모님들 덕분입니다. 

1학기 때보다 더 큰 신뢰와 지지를 보여주심이 느껴지고 

학부모님들이 교사와 학부모 그 이상으로 자신의 삶들을 나누어 주실때

제가 가치있는 사람이 된거 같아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행정적 일이 많아 힘들었는데 

학부모 상담주간은 아무것도 안하겠노라고

어머님들하고 이야기 나누겠노라고!! 다짐다짐하였습니다.


역시. 

사람은 만나야하고 

이야기를 나누어야합니다.


상담시간을 통해 

저에게 보여주시는 신뢰와 지지

그리고 학부모님들의 이야기.

너무 감사합니다.


.

.

.


마음 덜어내기 과정을 통해 배웁니다

가장 소중한 너희들에게 가장 좋은것만 주기위해

나의 마음도 더 챙겨야하겠구나 

그게 너희들을 위하는 길이겠구나 

그리고 너무 괜찮다고 좋은것만으로 포장해서 보여주려고 

엄청나게 애쓰는것이 무조건 좋은것이 아니라 

이 모습 그대로 너희앞에 드러내고 너희들을 받아주고 채워준다는거

조금 더 나누어도 괜찮은거구나. 너희들은 내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더 큰 빛덩어리들이구나. 


감사한 오늘 하루가 지나갑니다.



참. 아이들 개미 잡아서 가방에 넣어갑니다^^

무언가 하면 꼭 집에가서 보여주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

유치원에서 해결하고 싶은데 꼭 가서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음

말릴수없습니다^^

가방 열어서 확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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